ADVERTISEMENT

"문란한 성생활, 돈까지 축냈다" 아들·딸·사위 살해한 노부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기 아들과 딸,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노부부의 사연이 외신에 보도됐다.

자식들과 사위를 살해한 노부부. 유튜브 캡처

자식들과 사위를 살해한 노부부. 유튜브 캡처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란 테헤란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에서 남성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경찰 감식 결과 이 시신은 유명 영화감독 바박 코람딘(47)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바박과 함께 살고 있던 그의 아버지 아크바코람딘(81)과 어머니 이란 무사비(74) 부부를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노부부는 범행을 시인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이들 부부가 대형 쓰레기봉투와 가방을 수차례 옮기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살해당한 바박 코람딘. 유튜브 캡처

살해당한 바박 코람딘. 유튜브 캡처

노부부는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줄로 묶어 살해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시신을 토막 내 훼손한 뒤 쓰레기봉투 등에 담아 여러 곳에 나눠서 처리했다.

아크바는 “아들이 폭력적이고, 부모의 돈만 축냈으며, 문란한 성생활을 했기 때문”에 죽였다며 “양심의 가책은 없다”고 답했다.

또 "나는 이런 행동을 몇 번이라도 했을 것"이라면서 "석방이 된다면 성인이 된 다른 자녀들도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살인 행각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노부부는 자신들이 10년 전 실종 신고를 냈던 자신들의 사위와 3년 전 실종 신고를 냈던 딸도 모두 그들이 살해한 것이라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이들은 "사위는 마약 딜러였고, 술을 먹고 딸에게 폭력을 휘둘러 죽였다"며 "딸은 술과 마약에 탐닉해 살해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살해 방식도 이번과 같았다.

음식에 수면제를 탄 뒤 손발을 묶고 코와 입을 막아 질식시킨 뒤, 욕조에서 시신을 절단하고 시내 곳곳에 폐기했다.

40년간 노부부와 이웃사촌으로 지내온 아파트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노부부는 평소 이웃집 아이들을 돌보거나 산책을 하면서 이웃들과 자주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웃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같이 그들과 얼굴을 맞대고 인사했다. 우리 바로 옆에 공포의 저택이 있었다니,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최근 이란에선 이처럼 부모에 의한 ‘명예살인’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란에서 남자친구와 가출한 10대 딸을 붙잡아 살해한 아버지에게 징역 9년이 선고됐다.

올해 초 참수된 채 발견된 20세 동성애자 남성도 가족들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