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교+분위기메이커, 다짐을 지켜낸 '캡틴' 황재균

중앙일보

입력

캡틴 황재균은 KT 선두 수성에 1등 공신이다. KT 제공

캡틴 황재균은 KT 선두 수성에 1등 공신이다. KT 제공

황재균(KT·34)이 리더를 맡으며 새긴 두 가지 다짐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

KT는 지난 4일 수원 키움전에서 12-3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최다 기록인 8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을 거두며 1위를 지켰다.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한 주전 포수 장성우는 경기 전 격려 차 선수단을 찾은 구현모 KT 그룹 대표이사의 한 마디에 고무된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장성우는 "(주장) 황재균 선배가 회장님(구현모 대표이사)에게 '좋은 팀 성적이 나오면 (후한 포상을) 기대해도 좋을까요'라고 물었고, 회장님은 '기대해도 좋다'라고 답하셨다. 오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재균이 구현모 대표에게 던진 물음은 의미심장하다. 구단주를 향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고, 합당한 대우를 바라는 선수단의 마음도 대신 전했다.

황재균은 2021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찼다. 커리어 처음으로 선수단 리더가 됐다. 전임 유한준은 '종신 주장'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오랜 시간 동안 KT 리더 역할을 맡았다.

지난 2월 기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황재균은 "일단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에게 어떠한 얘기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주장이 되겠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재균이가 선수단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잘 전달한다. (선수와 지도자 사이)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감독, 단장뿐 아니라 구단주에게도 거침없이 다가서며 자신의 각오를 실천했다.

더그아웃과 라커룸 사기 진작도 주도하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 4월 24일 수원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몸은 멀어졌지만,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5월 9일 NC전을 앞두고는 1군 선수단에 '커피 트럭 이벤트'를 선사했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합류한 퓨처스팀에도 같은 이벤트를 열고, 2군 선수들을 격려했다.

1군 복귀 뒤에도 이런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는 선수단에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커피를 선사했다. 당시 KT는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황재균은 연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움직였다.

그라운드에서는 든든한 해결사다. 황재균은 KT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율 0.324·2홈런·13타점을 기록했다. 결승타도 2개가 있다. 타격감이 뜨거운 3번 타자 강백호 앞에서 포진돼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KT 타선에는 한층 탄탄해졌다.

황재균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KT가 리그 1위를 지키는 데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