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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산 2000년엔 서울 부럽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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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산남항 앞바다를 메워 거대한 인공섬을 만들어 항만·해안·정보산업기지로 활용하고 오래전부터 구상되어오던 낙동강하구해역인 명지·녹산지구 연안해역을 매립해 각종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지금까지 용지부족으로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각종 산업시설을 다시 불러들여 부산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개발이익의 일부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부산시의 재정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2일 부산시를 연두 순시한 노태우 대통령에게 안상영 부산시장이 업무보고를 통해 ▲해상신시가지건설 ▲부산EXPO 98년유치 ▲낙동강권개발 등 부산발전 3대 사업계획을 보고하자 ▲대통령까지도 혁신적인 개발사업이라고 칭찬, 관계자들을 들뜨게 하고있다.
해상신시가지가 건설될 인공섬은 총 사업비 1조3천1백억원을 들여 96년까지 영도와 송도사이의 부산남항 앞바다 2백50만평이 매립되어 세워지게 되는데 컨테이너부두와 텔리포트(정보산업단지), 그리고 증권거래소·금융기관·무역 및 수산센터·국제회의장 등이 들어서 국제금융도시화된다.

<영도-송도 3.8km 연결>
여기에다 해상신시가지에서 영도와 송도로 연결되는 2개의 대교(3.8km)가 세워지고 대교를 통해 현재 진행증인 낙동대로와 해안도로를 연결시키는 총 연장 50km의 도시고속순환도로가 건설되면 부산항의 물동량을 충분히 수송할 수 있고 항만교통은 물론 전국 최악이라고 알려져 있는 부산시 도심지교통난이 해소된다.
남항앞바다를 메울 흙과 모래는 영도와 송도 일부를 헐어 토취장으로 쓰고 토취장은 새로운 택지로 조성, 이곳 등을 기반으로 주택 5만채가 들어서 현재 전국 5대도시중 인천·서울·광주 다음으로 낮은 부산시의 주택보급률 57.7%를 7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공업용지 4백50만평이 확보된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시비와 민자유치로 우선 7천2백여억원으로 용지매수 보상을 한 후 조성된 2백50만평의 인공섬 중 47%인 1백17만평을 용지로 매각하면 최소한 7천6백억원의 개발경영수익을 볼 수 있어 재원문제는 어렵지 않고 현재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인공섬 건설에 앞다퉈 참여할 것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민자유치공영개발이 충분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낙동강 천8백만평 개발>
낙동강권개발은 명지·녹산지구 7백30만평, 가덕지구 7백76만평, 을숙도 3백50만평 등 총1천8백56만평을 민자로 공영 개발해 공업단지 4백42만평, 주거단지 1천64만평, 가낙랜드 3백50만평을 2000년까지 연차적으로 조성하며 조성된 공업단지 중 3백50만평에는 자동차산업· 전자·신소재단지로, 가덕도와 녹산 사이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7백76만평에는 새로운 국제공항이 건설되는 등 항공·해양산업단지로 된다.
이 같은 대규모 사업추진은 부산의 경제·산업·교통·교역은 물론 문화·교육·예술환경에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산업경제의 중추기반이라 할 금융기관의 경우 작년 5월1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자본금 1백억원으로 전국 32개 점포망을 가진 부산생명보험회사를 설립한 것을 전후해 기술신용보증기금(88년4월1일), 제2중소기업은행(88년7월1일), 지방투자신탁(89년3월1일)이 잇따라 개소됐고 부산에 본점을 둔 전국은행 동남은행이 지난 2일 개점함으로써 지역조성자금의 역외유출방지를 위한 금융망을 구축했다.

<생보사 등 잇따라 개점>
부산상공회의소 최정환 회장은 72년 전국수출액 중 부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29.2%로 최대로 늘어났다가 83년부터 감소, 작년에는 14.2%까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점을 지적, 『수출기반을 다지기 의해선 금융기관 확충과 함께 공업기술개발체제를 정비하고 중소수출업체의 지원이 급선무이며 이들 공장의 타도시 이전을 막기 위한 개발사업을 통한 공업용지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측면에 있어서도 부산시는 올해 문학·미술·음악·무용 등 4개 분야에 3천8백만원의 지원금을 보조해주고 문예진홍을 위한 기금조성도 84년부터 90년도까지 7년간 28억원을 조성목표로 추진, 현재 중앙지원금 7억2천5백만원, 시비보조 4억원, 재부미술인 및 민간인기탁금 등 모두 18억6친6백만원의 기금이 정립되어 지방문예진홍의 토대를 마련해놓고 있다.

<"공동체 의식으로 참여를">
부산시립교향악단은 KBS교향악단·서울시향과 더불어 국내 3대 오키스트라로서 자리를 굳혔고 84년에 창단된 국악관현악단도 국악연주단체로서 국내정상급의 위치를 견지해오며 청소년과의 협연·국악감상회·국악강습회 등을 통하여 국악인구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있다.
한국문인협회 부산지부장 이석씨(62·부산여전교수)는 『각 분야의 문화의식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동체적 의식에 입각한 참여가 필요하다』며 「부산공동체」의식을 주장하기도 했다.
글 조광희 기자 사진 장충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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