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서부 지역을 덮친 폭염으로 미국의 한 조개 양식장 조개들이 입을 벌린 채 대량으로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 릴리워프 소재 해산물 전문 식당 하마 하마 오이스터즈는 지난 1일(현지시간) 식당 소유 조개 양식장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수백 마리의 조개가 입을 벌린 채 모두 죽어있는 모습이 담겼다. 폭염으로 익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염으로 조개 뿐만 아니라 해변에 사는 다른 해양 생물들 역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식당 측은 “아직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죽은 조개의 수가 놀랄 수준”이라면서 “가능한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지만, 지금껏 겪었던 것 가운데 최악의 재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하나”라며 “기후 변화에 대처할 용기가 있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해 달라”고 했다.
북미 서부 지역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선 지난 한 주에만 719명이 돌연사했다. 북미 서북부 일부에선 지난달 30일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았다. 캐나다 외에도 미국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사망자가 95명, 30여 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지역 병원에선 의료 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