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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감염 총 416명…정은경 "비수도권으로 확산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방역당국이 수도권 외에 전국적으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2차 접종과 50대 이하 1차 접종이 진행되는 8월까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유행을 억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예방접종 계획, 코로나19 현황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예방접종 계획, 코로나19 현황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일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고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되고 있다”며 “비수도권으로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총 416명이다. 국내 감염 중 주요 변이 4종(영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브라질ㆍ인도) 검출률은 35.7%이며, 이 중 델타 변이는 4.5%를 차지한다.

정 청장은 “유행 예측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추가 전파시키는 사람 수)가 최근 1.2로 오르고, 검사 양성률도 1.8%로 올라 상승세”라며 “젊은 연령층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여럿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내달까지 60대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2차 접종을 마무리 하고, 50대 이하 국민에 대한 1차 접종이 이뤄질 때까지는 기존 방역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 청장은 “8월까지는 방역 수칙과 거리두기로 유행을 통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한 주간 20대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16%를 차지하는 등 젊은층 감염자가 급증하고 잇다. 정 청장은 “20∼30대 젊은 층은 예방 접종률이 낮고 감염되더라도 경증이거나 무증상이 많으면서, 활동 범위는 굉장히 넓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전파시킬 위험이 훨씬 더 높다”며 “회식이나 모임 등을 통해 비수도권으로도 확산할 수 있는 상황으로,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델카 변이의 경우 국내 발생 뿐 아니라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있다. 정 청장은 “해외유입 사례에서 델타형 변이의 확인 비율이 굉장히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주로 영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주요 지금 유행이 확산하는 지역에서 델타 감염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델타 변이를 좀 더 빠르게 식별해낼 수 있는 시약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델타 변이와 관련한 PCR 분석법 시약을 검증했지만 유효성이 80%로 낮다”며 “좀 더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시약에 대한 유효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확인되면 즉시 지역에 보급해서 검사할 계획”이라며 “다만 개별 환자 모두를 다 분석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고, 지역이나 전국 단위 또는 주별로 변이 바이러스 점유율의 변화를 분석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의 연구를 보면 1차만 접종했을 때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30%대로 낮지만, 2차 접종까지 했을 때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90%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2차 접종까지 신속하게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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