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서 떨어진 네 살배기 여아 받아낸 베트남 영웅 “아무것도 안 원해”

베트남에서 지나가던 남성이 난간에 매달려 떨어진 네 살배기 여아를 받아냈다. 출처 유튜브

난간에 매달린 네 살배기 여아를 받아낸 베트남 남성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 등은 베트남 북부 도시 남딘에서 지나가던 행인이 난간에 매달린 아이를 발견해 극적으로 구조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건물의 약 3.5m 높이에 4세 여아가 매달려 있다. 행인들은 창문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아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이때 자전거를 탄 남성이 아이를 발견하고는 위험한 상황을 직감하고 자전거에서 내려서 아이를 받아낼 채비를 한다.

이 남성은 아이가 떨어지는 지점 아래에 서서 완벽하게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냈다. 아이의 다리가 땅에 살짝 닿는 듯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부상은 없었다.

지역 주민으로 확인된 이 남성은 인근 가게 주인에게 아이 부모가 올 때까지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

이 아이는 아침에 잠에서 깨보니 집에 아무도 없자 울면서 발코니를 통해 집 밖을 나가려다 창문 난간에 걸려 매달리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날 아이의 가족은 남성을 찾아 감사함을 표했다. 이 남성은 “아이를 구한 대가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영웅으로 여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