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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새 30억 껑충···청약가점 만점이 잡은 '강남 최고 로또' [뉴스원샷]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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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준공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2018년 11월 분양 때 2개 주택형에서 청약가점 만점자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준공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2018년 11월 분양 때 2개 주택형에서 청약가점 만점자가 나왔다.

청약가점 만점인 84점.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각 15년 이상(가점 각 32, 17점)이고 본인을 제외한 부양가족 수가 6명 이상인 7인 이상 가족(35점)에 해당하는 점수다.

[부동산 위키] #분양가 17억원 래미안원베일리에 만점 당첨자 #2007년 가점제 도입 이후 서울서 10여 차례 나와 #작년 입주한 래미안리더스원 최고 분양가, 최고 로또 #

자녀만으로는 모자랄 것이어서 부모나 배우자 부모가 함께 사는 3세대 가족이어야 가능하다. 무주택인 부모와 배우자 부모도 부양가족 수에 포함한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서울 주민등록 440만 세대 중 세대원 7인 이상이 0.23%인 1만 세대다. 440세대 중 하나꼴이다.

7인 이상 세대 0.2%  

84점은 어떤 아파트든 분양받을 수 있는 ‘로또 만능키’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기준으로 전용 85㎡ 이하 100%, 85㎡ 초과 50%가 청약가점제에 따라 당첨자를 뽑는다.

청약가점

청약가점

현 정부 들어 만능키로 작동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필수 요건이 하나 더 늘었다. ‘현금’이다. 분양가 9억원 초과에 중도금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현금이 없으면 키가 돌아가도 열리지 않는다.

분양가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 만점 당첨자는 집 빼고 다 갖춘 셈이다.

최근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3.3㎡당 5600여만원이고 3만6000여명이 몰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당첨자 224명에 만점자가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74㎡(이하 전용면적)B다. 6가구 모집에 2828명이 신청해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커트라인(78점)도 6개 주택형 중 가장 높다.

74㎡ 분양가가 17억2000만~17억6000만원이다. 주변 새 아파트 가운데 같은 크기가 없지만 비슷한 크기의 3.3㎡당 가격을 고려하면 시세가 32억원 정도 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15억 로또’인 셈이다.

만점 당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청약가점제 도입 후 서울에서 10여 차례 나왔다. 최초가 2008년 1월 ‘도심 고급 전원주거단지’로 관심을 끈 은평뉴타운에서였다.

84점 통장이 가물에 콩 나듯 뜸하다가 현 정부가 들어선 뒤 부쩍 늘었다. 래미안원베일리까지 8번이다.

자료: 업계 종합

자료: 업계 종합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뛰는 집값과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에 발목 잡힌 분양가와 격차가 커져 새 아파트 분양이 로또가 되면서 당첨자 청약가점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앞서 만점자가 분양받은 아파트가 어느 정도나 로또가 됐을까. 최고는 30억원이다.

한 개 단지에 만점 둘 나오기도 

지난해 9월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펜트하우스(꼭대기 층 고급주택) 238㎡다. 29~30층 복층 구조이고 방이 6개다. 2018년 11월 1가구 모집에 17명이 청약했다. 분양가가 39억원이다. 만점 아파트 중 가장 크고, 가장 비싸다. 래미안원베일리 74㎡B가 17억원대다.

래미안리더스원 펜트하우스 평면도.

래미안리더스원 펜트하우스 평면도.

래미안리더스원 238㎡의 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가격이 50억6800만원이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34㎡(61억9600만원)보다 낮지만 래미안퍼스티지 222㎡(39억6900원), 반포자이 244㎡(36억3200만원)보다 훨씬 높다.

84㎡ 등 다른 주택형은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가 더 비싸지만 래미안리더스원 펜트하우스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희소가치 때문이다. 래미안리더스원이 1가구이고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엔 각 182, 226가구나 된다. 아크로리버파크는 4가구다.

래미안원베일리 238㎡ 공시가격이 50억6800만원이면 공시가격 산정을 위한 시세는 60억원 넘게 평가됐다. 시세 30억원 넘는 경우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이 80% 정도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집값 상승 등을 고려하면 현재 몸값이 70억원은 충분히 나갈 것으로 업계는 본다. 분양가보다 30억원 오른 셈이다.

만점자의 다음 로또도 래미안원베일리다. 16가구 모집에 245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53대1이었던 114㎡A다. 같은 단지에서 만점자가 둘 나오기는 처음이다.

분양가가 19억9000만원이었다. 올해 공시가격이 25억7100만원이다. 지난 4월 34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보다 15억원 올랐다.

앞으로 래미안리더스원 펜트하우스를 능가하는 로또가 나올까.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 단지에 230㎡ 이상 펜트하우스가 거의 없다.

 내년 말께 착공할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보기 드문 전용 234㎡ 펜트하우스 22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내년 말께 착공할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보기 드문 전용 234㎡ 펜트하우스 22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반포1단지 1, 2, 4주구에 건립예정인 234㎡ 22가구가 있다. 조합원이 선택하고 남는 물량을 일반분양하기 때문에 일반분양분이 얼마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포1단지는 현재 이주 중으로 내년 말이나 2023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착공 무렵 선분양하면 2023년 상반기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트하우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강남 등에 로또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만점 당첨 릴레이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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