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냉장고 열고 초코우유 벌컥…집 침입한 곰 '달콤살벌 도둑질' [영상]

중앙일보

입력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야생 곰이 가정집 부엌을 뒤진 뒤 유유히 떠나는 영상이 화제다.

20분간 머물며 문 하나 사이 불편한 동거 #집주인 부부 "부서진 것 없다"…사살 막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BS 새크라멘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바다시티에 거주하는 앨런·멜리사 브라이언트 부부는 28일 오전 5시쯤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상황 파악을 위해 침실 밖으로 나선 남편 앨런이 맞닥뜨린 건 검은색 큰 곰이었다. 곰은 잠시 앨런을 바라본 후 집안을 배회했다. 아내 멜리사는 이 틈을 타 거실에 있던 고양이만 데리고 황급히 침실로 숨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네바다시티 한 가정집에 침입한 곰이 과자를 먹고 있다. [CNN]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네바다시티 한 가정집에 침입한 곰이 과자를 먹고 있다. [CNN]

구조대에 신고를 마친 앨런은 곰이 나갈 수 있도록 집안의 문을 열고, 헤드랜턴으로 유인했다. 그러나 곰이 관심을 둔 것은 냉장고 속 초코우유와 부엌의 과자들이었다.

멜리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곰이 집밖으로 나서길 희망했지만, 곰은 자리에 주저앉아 부엌을 그를 위한 식당으로 만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곰과 브라이언트 부부의 불편한 동거는 약 20분간 계속됐다. 배를 채운 곰은 자연스레 집 밖으로 나갔다. 곰이 떠나자 브라이언트 부부는 곰이 사살되지 않도록 다시 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구조 요청을 취소했다.

멜리사는 “곰은 우리가 맞았던 최고의 손님 중 한 명이었다”며 “이곳은 자연이고 곰이 사는 곳이다. 그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부는 “곰이 식량을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는 등 출현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음식과 쓰레기를 밖에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