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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4번타자인 줄 알았는데…” 5~6월 타점 1위 채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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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채은성

채은성

5월 이후 프로야구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타자는 LG 트윈스 4번 타자 채은성(31·사진)이다. 채은성은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58, 4홈런에 타점은 무려 14개나 쓸어담았다. 주간 홈런, 타점, 루타(23개) 모두 KBO리그 1위였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1타점 부진 #5월 이후 49타점으로 리그 최다 #“올스타 지명타자 뽑힌다면 영광”

시즌 출발은 나빴다. 부진과 부상이 겹쳤다. 4월 한 달간 타율 0.289를 기록하는 동안 그의 타점은 고작 1개였다.

채은성은 5월 2일 1군에 복귀한 뒤, LG 역사상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2018년 119개) 기록자의 위용을 보이기 시작했다. 5월 이후 리그 타점 1위(49개, 2위 NC 양의지 45타점)에 올랐다. 특히 4번 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6월 29일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채은성은 6월까지 4번 타자로 188타석에 나서 타율 0.331, 11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595. 출루율은 0.405다. 올 시즌 4번 타자로 1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장타율-출루율 모두 2위에 해당한다.

올해 팀 내에서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기용됐다.
“(4번 타자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나름대로 활약하지 않았나 싶다. 부담은 없다. 잘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라모스가) 컨디션을 회복하는 동안 잠시 맡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지난주에만 홈런 4개를 때리는 등 타격감이 아주 좋다.
“타격 밸런스가 좋았다. 우리 팀도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내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위치에 있다. 중고참으로서 팀 생각도 많이 하게 되더라.”
라모스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뒤, LG의 공격이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어떤 선수가 자리를 비우면,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더라. 문보경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는다. 팀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대견스럽다.”

채은성은 6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신인 이영빈의 공을 찾아주려 노력했다. 우익수 채은성은 8회 말 공수 교대 때 공인구 2개를 들고 이영빈의 홈런볼을 주운 팬에게 공을 교환하자고 요청했다.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었다.

LG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투수들에게 아주 고맙다. 시즌 초 투수들이 힘을 많이 내줬다. 당시 야수들의 타격 사이클이 모두 안 좋았다. 다들 밸런스를 찾으려고 특별 타격훈련도 자청했는데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니 더 스트레스를 받고 부진했던 것 같다. 류지현 감독님 말씀대로 언젠가 올라올 것이라 믿었다. 최근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모두 상승하고 있다.”
LG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얘기다. 당장의 순위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형들도 ‘너무 의식하지 말고, 매 경기에 집중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한다.”
2021 올스타 팬 투표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생애 첫 베스트 12에 뽑힐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딱 한 번(2016년)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만약 팬 투표로 다시 올스타전에 나간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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