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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 "정우람, 안 좋은 결과...나도 안타깝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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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제공

한화 제공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우람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 구원 등판,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소속팀 한화가 4-3로 이기고 있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⅓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해 3피안타·2볼넷·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한화는 6-8로 패했다.

선두타자 승부에서 일격을 당했다. 대타 최용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안권수에게는 희생번트를 허용했고, 허경민에겐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타격감이 좋은 김인태를 만났고, 포심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좌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후속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의 10구 승부에서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두산 4번 타자 양석환에게 역전 좌월 홈런을 맞았다.

팀과 개인 모두 아쉬운 투구였다. 한화는 이전 8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모처럼 승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베테랑 클로저가 불질하며 9연패에 빠졌다. 정우람도 '자축'하지 못했다. 그는 두산전에서 역대 투수 통산 출장 신기록(902경기)을 세웠다. 출범 40년 프로 야구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투수가 된 것. 그러나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여줬다. 유일한 투수가된 감흥을 즐길 수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의 902번째 등판이 갖는 특수한 상황이 선수에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경기 전 마무리 투수 교체 의향을 묻는 말에 "우리 팀 클로저는 변함 없이 정우람"이라며 "(두산전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선수에게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심적으로 영향을 받은 탓에)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도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정우람은 두산전 전 등판한 4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조차 없었다. 비록 5점을 내줬지만, 한 경기로 기량 저하를 예단할 순 없다. 셋업맨 강재민이 0점(0.46)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클로저는 정우람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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