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은 세계 최대, 크기는 초소형” 삼성전기, 5G폰용 MLCC 개발

삼성전기가 초소형·초고용량 MLCC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기가 29일 공개한 1005크기 MLCC로 기존 제품 제품과 크기는 같으면서 20% 늘어난 27uF(마이크로패럿)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사진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초소형·초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크기 같으면서 저장용량은 20% 늘려 #“다음 달부터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스마트폰 고성능화, 자동차 전장(전자부품)화로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가로 1㎜, 세로 0.5㎜인 1005크기에 세계 최대 용량인 27uF(마이크로패럿)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기존 1005크기에서 최대 용량은 22uF였다. 1005크기는 0603크기와 함께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MLCC다.

삼성전기 측은 “같은 크기에 기존보다 용량을 20% 높인 27uF을 구현하기 위해 핵심 원자재와 제조 공법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가장 작은 크기인 50나노미터(㎚)의 파우더를 개발해 유전체층 두께를 기존보다 얇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150층 이상 유전체층을 더 쌓아 저장용량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나노 단위의 파우더를 얇은 층으로 만들기 위해 초정밀 인쇄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해 현재 IT 부문에서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제품 소형화와 적층에서는 업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다음 달부터 새 MLCC를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 자체 개발, 차세대 설비공법 등 초격차 기술력과 생산 능력 강화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