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인화성 물질 통 발견
24일 오후 2시 30분쯤 부산시 사하구 감천로에 있는 5층짜리 빌라 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빌라 안방 침실에서 50대 부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주민들이 신고했다. 주민들은 “빌라에서 펑 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119등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신고 3분쯤 뒤 소방대가 도착할 즈음 2층에선 연기와 불꽃이 많이 보였다. 불은 신고 16분쯤 뒤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 부부싸움 가능성 등 경위 조사
소방대원들이 확인한 결과 부부는 안방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불이 난 안방에선 시너 등 인화성 액체를 담은 통이 발견됐다. 소방서 측은 “현장에서 인화성 액체 냄새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직원이 도시가스 호스 등을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빌라에선 20대 후반의 아들이 한 달 반쯤 따로 독립해 살면서 부부 2명만 거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빌라 1층 간판이 부서지고, 위층인 3·4·5층의 발코니 창문이 그을리거나 파손됐다. 또 파편이 빌라 아래 차량으로 떨어지면서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빌라 다른 층에 살던 주민 2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모두 화상을 입은 데다 숨진 안방에서 인화성 물질을 담은 통이 발견됐다"며 "부부싸움 여부 등 정확한 화재·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