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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하반기에도 ESG 경영 강화”…SK그룹 확대경영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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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여 올 하반기 SK의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은 올해 그룹의 핵심 경영 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사례를 공유했다.

SK그룹은 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1 SK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SK는 매년 6월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각 사의 경영 전략과 하반기 이행 방안을 점검하고, 10월에는 그룹 CEO 세미나를 갖고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 SK 각 계열사는 상반기에 추진한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 현황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라고 말했다.

ESG 경영전략 추진 상황도 안건에 올랐다.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SK의 8개 관계사는 지난해 11월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모임이다.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 세계 200여개 기업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정유·석유화학 등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RE100에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SK에너지, SK가스 등은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계획을 수립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강조해왔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기업도 더 이상 사회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ESG를 기업 경영의 주요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달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가진 화상 대담에서도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회의에서는 각 사별 협력 강화 방안과 분야별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기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영전략을 함께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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