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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최정우·조현준 ‘수소 어벤져스’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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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주요 대기업이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설립된 수소경제 글로벌 CEO 협의체다. 10일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 모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왼쪽부터). [사진 현대차]

국내 주요 대기업이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한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설립된 수소경제 글로벌 CEO 협의체다. 10일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 모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왼쪽부터). [사진 현대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수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소기업 연합체가 출범한다.

9월 수소기업협의체 공식 출범 #수소생태계 구축 위해 협력 약속 #7월까지 참여기업 더 확대키로 #최태원 “글로벌 수소강국 도약”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61) SK 회장, 최정우(64)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53) 효성그룹 회장은 1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전 세계 기업 약 50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해 2017년 1월 결성한 ‘수소위원회’를 한국에서도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정 회장은 회동 직후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수소 에너지의 확산, 수소 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SK의 ‘K수소’ 구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K(주)]

현대차·SK의 ‘K수소’ 구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K(주)]

이날 뜻을 함께한 4개 그룹 경영진은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수소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버스 등을 함께 시승했다.

재계 총수 4명이 힘을 합친 이유는 ‘친환경 수소 경제’는 수소 생산에서 시작해 저장→운송→연료전지→모빌리티 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이 밸류체인 전부를 독점할 수 없어 기업 간 협력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다.

올 9월 공식 설립될 한국판 수소위원회에는 현대차·SK·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이들 3개 그룹과 효성은 다른 기업의 추가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협의회는 7월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 총회를 개최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올 3월에도 만나 수소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수소 인프라 시장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닛케이BP 클린테크 연구소]

세계 수소 인프라 시장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닛케이BP 클린테크 연구소]

포스코와 효성도 수소 생산을 비롯한 수소 공급망 사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소 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이다.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 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도 수소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일본에선 지난해 12월 도요타자동차와 스미토모·미즈호·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 3대 금융 지주, 고베제강소 등 88개 기업이 ‘수소밸류체인추진협의회’(JH2A)를 만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수소연료 파트너십’이 결성돼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등 총 7개 자동차 업체, 에너지 회사인 로열더치셸이 참여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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