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이 부처님 손에 오줌 싼다 해도 …" 노혜경씨, 언론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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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의 노혜경(사진) 대표가 2일 노사모 홈페이지에서 언론을 향해 거칠게 불만을 토해냈다. 제목은 '김병준 부총리 임명에서 사의까지-지식인 사회의 패배다'이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피습됐을 때는 "60바늘을 꿰맨 것 보니 성형수술까지 한 모양"이라고 했었다. 다음은 노 대표 글의 요지.

◆ 지금은 언론 독재 상황="참여정부 들어 가장 잘한 일은 권위주의 타파다. 언론이 정책을 문제삼는 것은 크나큰 전진이자 참여정부 언론정책의 일정한 성공이다. 그러나 언론의 이의제기가 잘되고 있는 건 아니다. 지금의 언론 상황은 그 자체가 의도하지 않은 언론독재의 상황이 돼 가고 있다."

◆ 대통령에게 막말하는 게 벼슬="권위주의가 타파되다 못해 대통령에게 막말하는 게 벼슬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부처님 손바닥에 오줌 싼다 해서 손오공이 부처님보다 우월한 건 아니다. 지식인들의 기능이 멈추고 유사 지식인의 구호성 선동이 들어앉아 언론이 여론몰이를 주도하는 비극으로 이번 사태(김 부총리 사퇴)가 발생했다. 대통령이 잘하고 계신 이면에 서린 어둠이 있다. 그것은 지식인 사회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다. 일부 기자나 수준 낮은 칼럼니스트들이 사회의 공론을 장악하는 동안 사회의 건강한 담론을 생성시켰던 논객들이 사라져 갔다."

◆ 당당하지 못한 김근태=한편 노 대표는 3일 올린 글에선 '문재인 법무부 장관 지명'을 반대하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판했다. "문재인 변호사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야 할 이유는 많고 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코드 인사라서 안 된다는 일부 언론, 그리고 국민의 주장에 대해 여당의 대표로서 왜 당당히 설득하지 않는가."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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