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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한민국이 586 요새화···학생운동 평생 우려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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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이 586 운동권의 요새가 됐다. 오늘을 힘겨워하는 청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17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다.

210617 김기현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1.6.17 오종택 기자

210617 김기현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1.6.17 오종택 기자

김 원내대표는 “국민은 얼마나 노력해야 일자리를 얻고, 얼마나 모아야 집 살 수 있는지 묻는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의 질문 앞에 제대로 답을 한 적 있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문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가 몇 개나 되나. 제발 눈을 가린 부끄러운 손을 내리고 눈 앞에 펼쳐진 고통 가득한 진짜 세상을 보라”고 말했다.

그는 “친 ‘귀족노조’, 반기업정책이 일자리 파괴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은 기업 때리고 귀족노조 편 들면 자신들이 정의롭고 개혁적인 줄 안다. 대한민국 경제를 죽이는 수많은 규제법안이 천사의 가면을 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국민 혈세 짜내고 또 빚을 내서 꼼수일자리를 남발하고, 거짓통계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선 “‘친문강경파’ 때문에 민주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가 “현실에서 틀렸으면 정책을 바꿔야 하는데, 문 정부와 민주당은 거꾸로 하고 있다. 현실은 나 몰라라 하고 누가 더 위선적인지 경쟁이라도 벌이는 것 같다”고 하자 야당 의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특히 최근 2030세대의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청년이 왜 코인에 투자하나. 자산축적이 힘들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여기 과세부터 한다고 한다. 너무 몰염치하다. 다른 금융상품에 준하는 투자자 보호장치부터 준비하고 과세 시점도 그때까지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권의 586 세대를 겨냥해 “20대 때 학생운동했다고 평생을 우려먹는다. 한때 대한민국 체제를 뒤집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그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이제는 수구기득권이 돼 한국에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수처 수사를 거론하면서 “야권 수사하려고 만들었던, 그래서 밀어붙인 공수처에 딱 맞는 짓이다. 말로는 공수처라고 하지만, 사실은 야권수사하는 ‘야수처(野搜處)’ 라는 정체가, 그 흉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일자리 정책 등을 비판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능력으로 현실을 바꾸고,비전으로 미래를 대비하며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2021.6.17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일자리 정책 등을 비판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능력으로 현실을 바꾸고,비전으로 미래를 대비하며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2021.6.17 오종택 기자

김 원내대표는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여전히 자기가 옳다고 우기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게 진짜 ‘꼰대’고, 낡은 이념과 세계관을 30년 넘게 못 버리면 그것이 진짜 ‘수구’다. 한때 운동권 경력을 평생 우려먹고 세습까지 하려는 것이 진짜 기득권”이라며 “국민의힘은 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정책 대안으로 ▶재산세ㆍ종부세ㆍ양도세 부과기준 12억원 상향조정 등 과감한 규제완화로 주거사다리 복원 ▶‘특공사태’ 및 LH사태 국정조사 ▶노조법 개정으로 귀족노조 갑질 제동하는 노동개혁 ▶코로나 손실보상법 개선 ▶대학 구조조정 후 지자체ㆍ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플랫폼 등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미래는 없고 낙인찍기로 일관한 연설”이라며“품격 없는 구태정치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연설은 전형적인 ‘국정 바리케이드’”라며 “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 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분노하나. 윤 전 총장은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하지도, 입당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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