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오승환 빼고 강백호·이의리 뽑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김경문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는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다. 도쿄에서도 우리 목표를 이루고 싶다.”

야구 도쿄올림픽 엔트리 24명 확정 #소장파 투수와 베테랑 야수 조합 #“디펜딩 챔피언으로 목표 이룰 것”

김경문(73)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으로 구성된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마운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젊어졌다.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기존 에이스 빈자리를 최근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20대 투수로 채웠다. KIA 타이거즈 고졸 신인 이의리(19)는 10대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최근 성적과 대표팀 전체의 균형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 이의리는 차세대 대한민국 왼손 에이스로 성장해야 할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10명 중 6명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뒤집어 얘기하면 큰 경기 경험이 절대 부족하다. 김 감독은 다른 포지션을 베테랑 위주로 뽑아 그 간극을 메웠다. 특히 포수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NC 다이노스)로 채웠다.

내야수 중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선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지환(LG 트윈스)이 다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오지환은 수비를 가장 잘하는 유격수다. 투수들 경험이 부족하면, 내야 수비가 더 견실해야 한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은 낮지만, 수비면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외야수 역시 2008 베이징올림픽 멤버인 김현수(LG) 등 네 명 모두 국가대표 유경험자다.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엔트리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엔트리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도 있다. MLB 출신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와 국가대표 단골 소방수 오승환(삼성)이다. 김 감독은 “나 역시 이번에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들이라 아쉽다. 추신수는 현재 팔꿈치가 좋지 않다. 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외하게 됐다. 오승환은 13년 전 올림픽에 함께 갔지만, 지금은 고우석(LG)이 마무리 투수로서 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전승 금메달을 이끈 주인공이다. 그 후 올림픽에서 빠졌던 야구가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안방에서 올림픽을 맞는 일본 야구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전력은 그 어느 올림픽 때보다 약해졌다.

김 감독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번 올림픽이 만만치는 않지만, 오랫동안 코로나19로 고생한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고 마음을 모아서 국민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나와 코치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