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케이블단자 꼭 죄고 청결유지|자가운전자를 위한 차량월동준비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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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날씨가 차츰 추워짐에 따라 자가운전자들이 차량의 월동준비를 해야할 때가 왔다.
얼음이 얼 정도로 기온이 낮아지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차가 도중에 멈춰버리는 등 고장이 생겨 특히 초보운전자들에게 겨울은 안심할 수 없는 계절.
본격적인 추위를 맞기 전 차량의 월동준비사항과 점검요령을 알아본다.
◇부동액=엔진의 과도한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를 부동액으로 바꿔줘야 하는 것은 월동준비의 기초상식. 부동액의 원액(에틸렌글리골)을 물과 섞어 사용하는데 비율은 부동액을 40∼60%정도로 하는 것(부동액 40%에서는 섭씨 영하25도, 50%에서 영하 35도, 60%에서 영하45도까지 얼지 않는다).
한국자동차정비사업조합연합회의 전대진 과장(기술과)은 『부동액을 갈아줄 때 흔히 냉각수를 뽑고 나서 바로 부동액을 주입하는 수가 많은데 주입전 깨끗한 물이나 세척제로 물때·녹 등 불순물을 제거해 부식을 예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시중에 외국제가 많이 유통되고 있으나 국산품과 별 차이가 없다.
◇배터리=부동액 다음으로 중요한 것으로 배터리의 성능이 나쁘면 시동조차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대부분은 영상 25도에서 제기 능의 1백%를 발휘한다. 배터리는 낮은 온도에 극히 민감해 새것이라도 섭씨 0도에서 63%, 영하 8도에서는 46%로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배터리의 수명(보통 2∼3년)이 다됐으면 정비소에서 점검 후 교환해야 한다.
배터리 케이블단자(양극·음극선이 배터리와 결합된 부분)가 꽉 조여져있는지도 확인해 둘 일. 이 부분이 느슨하면 자연 방전돼 배터리기능이 약화된다. 시동을 걸 때 케이블단자 위에 손을 얹어보아 열이 나면 자연 방전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케이블단자를 꽉 조이고 배터리케이스 외에 먼지 등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래도 해소되지 않으면 정비소에 문의한다.
◇타이어·체인=눈이 오거나 길이 얼어붙을 때를 대비해 스노타이어나 체인 등을 준비한다. 단 스노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시속1백km 이상의 속도를 내면 차 전체적으로 무리가 따르므로 주의해야한다. 체인을 감았을 때도 역시 시속50km 이상에서는 무리가 온다.
스파이크타이어도 있으나 이는 노면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승차감도 좋지 않다.
◇각종 오일=엔진오일과 기어오일 등은 여름철과 달리 점도가 낮은 것을 써야한다. 겨울철은 온도의 하강에 따라 오일이 굳어지기 쉽기 때문. 요즈음은 영하 25도∼영상 45도에 서 사용되는 4계절용이 많이 보급돼 있다.
엔진오일의 경우 보통 3천∼5천km 주행 후 바꾸고 기어오일의 경우 정비소에 문의한다.
한국자동차보험 안전 관리실의 박내호 실장은 겨울철은 엔진의 작동온도(섭씨 70∼80도) 가 안된 상태에서 운전하는 수가 많으므로 시기 적절한 오일교환으로 엔진에 무리를 주지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타=앞유리창을 닦기 위한 세척용 물탱크에도 부동액을 넣어 어는 것을 방지한다.
차체 밑바닥의 칠이 벗겨진 경우 새로 코팅한다. 이는 길에 뿌리는 제설용 염화칼숨이 차체 밑부분의 칠이 벗겨진 부분에 작용, 쇠를 부식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보디커버를 준비해 밤사이 차창에 서리나 눈 등이 얼어 붙는 일을 예방한다. 보디커버를 씌우는 일이 성가신 사람을 위해 앞유리창만 씌우는 커버도 개발돼 있다.
이와 함께 서리제거용 스프레이나 손전등을 준비하고 야외 또는 장거리 운전시 눈길에 바퀴가 빠지는 일에 대비, 삽을 휴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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