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들어 전세계 코로나 사망자 188만명…지난해 전체보다 많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의 하루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3000명대를 기록하던 지난달 12일 인도의 뉴델리에서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의 하루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가 3000명대를 기록하던 지난달 12일 인도의 뉴델리에서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사망자를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의 수가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88만4146명으로 지난해 집계된 총사망자 수(188만510명)를 넘어섰다.

WSJ는 "이 수치는 팬데믹이 얼마나 불평등하게 퍼졌는지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뒤늦게 가난한 국가를 강타했다"면서다. 올해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의 사망률은 뚝 떨어진 반면, 남미 일부 국가와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세가 급격히 퍼지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유럽과 북미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하루 확진자 수의 73%, 하루 사망자 수의 72%가 유럽과 북미에서 나왔다. 반면 현재 남미·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전체의 80%, 사망자의 75%가량을 차지한다.

남미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페루로 올 한해 9만4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아직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사망자 수(9만3000명 이상)를 넘어선 수치다. 브라질도 4월 중순 일평균 사망자 수가 3100명을 넘어섰다. 시간당 사망자 수는 130명에 육박해 지난해 최고치의 세 배에 달한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감마'로 명명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아마존 남부 지역의 주요 도시에서 퍼지면서 남미 지역의 피해가 급증했다. 의료 시설이 열악한 탓에 중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일평균 5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말 "우리는 전염병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순간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변이 바이러스 알파(영국서 발견)와 델타(인도서 발견)가 동시에 확산한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총 35만9500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확산세가 극심했던 올해 4월 중순부터 하루 사망자 수는 1000명대를 넘기 시작해 5월 20일 최고 4200명을 넘어섰다.

인도의 사망자 수는 6월 들어 2000명대로 감소하는 듯하더니 10일 갑자기 6148명(인도 보건부 발표)으로 뛰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난한 지역인 비하르 주(州)가 한 주간 누락된 사망자 수천 명을 9일 한꺼번에 반영한 영향이다.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희생자가 여전히 많을 수 있다는 암시다.

WSJ는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일주일간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라는 것"이라면서도 델타 변종의 확산세가 3차 유행을 주도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는 것이 코로나19 펜데믹의 해법이라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