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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의힘, 축구 뛰는데 농구 심판 내놓으라 억지”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대구시청 별관 1층 로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대구시청 별관 1층 로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한 것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축구 경기 뛰는데 농구 심판 내놓으라는 억지는 그만 부리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탈당·출당’ 민주당엔 “결단에 경의”

이 지사는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을 향해서 “도망갈 핑계 대지 말고 떳떳하게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받으라”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감사원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부동산 투기 여부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인 감사원에 (의원 부동산 전수) 조사를 의뢰해 공정성을 담보받겠다”고 전날 밝혔다.

이 지사는 “감사원법에 따라 국회 공무원은 (감사원) 직무 범위에서 배제될뿐더러 삼권 분립 원칙상 행정부 산하기관이 입법 공무원을 감찰할 수도 없다”며 “감사원 설립 목적을 바꾸고 감사원법을 개정해 위헌법률을 만들고서야 전수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빤히 알면서도 국민의힘은 공익감사 청구, 원포인트 입법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전 민주당 의원이란 점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전 위원장은 자진해서 직무에서 배제됐으며 야당이 추천한 조사위원이 포함된 특별조사단이 조사를 시행했다”며 “국민의힘 지적은 사실 왜곡”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강민국 원내대변인(오른쪽),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1.6.9/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강민국 원내대변인(오른쪽),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1.6.9/뉴스1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권익위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12명의 의원에게 탈당 권유 또는 출당 조치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영길 대표와 당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지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12명 의원의 출당 결정이 헛되지 않으려면 본질로 직진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한 것은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제도적으로 혁파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투기 여부 특별조사를 의무화하는 특별법 제정,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법 통과 등을 주장하며 “‘진짜 공정’을 추구하는 정치 세력이 누구인가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국민의 분노 앞에 이번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에 부여된 책무”라고 설명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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