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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세계경제 성장률 4.1→5.6%…"80년만 가장 강력한 성장"

중앙일보

입력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대폭 올렸다.

9일 WB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4.1%)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만 한국의 개별 성장률 전망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WB는 “미국 등 주요국의 가파른 경제회복과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불황 후 경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WB 뿐 아니라 다른 세계 주요 기관도 최근 성장률 전망을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5.5%→6.0%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3월 전망치를 5.6%→5.8%로 높였다.

세계은행(WB)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

세계은행(WB)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

WB는 특히 올해 신흥·개도국 성장률(6.0%)이 선진국(5.4%)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흥·개도국은 선진국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에 올해 경제 성장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높은 백신 보급 속도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들은 올해 전례 없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재정지원과 높은 백신 공급으로 미국은 올해 6.8% 성장할 것으로 WB 내다봤다. 유로존도 백신 공급 가속화에 따라 4.2% 성장을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7.7%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8.5%)을 빼면 이 지역 올해 성장률은 4.0%로 1월 전망치보다 오히려 낮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관광 사업이 지속해서 위축한 결과다.

유럽·중앙아시아는 높은 외부 수요와 공산품 가격 상승 등으로 3.9%, 중남미는 백신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5.2% 성장을 전망했다.

반면 중동·북아프리카는 유가 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와 백신 수급 어려움으로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남아시아도 건설업 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역시 코로나19 피해로 6.8%, 사하라 이남은 농산물 수출업체 국내 활동 강화 영향으로 2.8% 성장을 내다봤다.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12호선. 사진 HMM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12호선. 사진 HMM

WB는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역 확대는 신흥·개도국에 경제 회복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선적·물류 비용과 인플레이선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WB 따르면 올해 평균 국제 무역 비용이 국내 비용 2배 수준이다. 특히 무역 비용 상승은 대부분 높아진 선적·물류 비용에서 나왔다.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14분의 1에 불과했다. WB는 무역 비용 절감을 위해 “무역자유화, 프로세스 및 통관 절차 간소화, 인프라 구축 같은 포괄적인 개혁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에 빠르게 반응해 세계적으로 물가가 지속적 상승하는 현상도 우려했다. 특히 경제회복을 위해 확장 정책을 추진 중인 신흥·개도국은 물가 상승으로 정책적 선택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소득국도 식품 가격 상승이 식량안보·빈곤감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보조금 통한 식품 가격 안정 시도와 자국 보호주의 재출현은 글로벌 가격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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