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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父 "방송 수정 공지도 안했다"…'그알' 문제된 세 부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강실종대학생 사건을 다룬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의 보도 내용이 또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그알’에 수정을 요청한 세 가지 부분을 정리해 본인의 블로그에 올리면서다.

앞서 지난 1일 그알 제작진은 손씨 사건 방송과 관련해 제기된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한차례 내용을 수정했다. 손씨 아버지는 또 방송사가 일부 수정 내용을 따로 공지하지 않는 부분도 지적하고 있다.

“엇갈리는 목격자 진술 사실처럼…”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올린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수정을 요청한 부분. 블로그 캡쳐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올린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수정을 요청한 부분. 블로그 캡쳐

손씨 아버지가 추가로 수정을 요청한 부분은 서울경찰청의 ‘한강대학생 사망 사건 수사진행상황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사실관계 부분이다. 서울경찰청이 공개한 ‘한강대학생 사망사건 수사진행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오전 3시 38분쯤 손씨와 친구 A씨가 함께 있었다는 목격자가 있었지만, 친구 A씨만 통화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있었다. 이에 손씨 아버지는 “2시 18분 사진이 찍힌 이후 엇갈리는 증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가상의 오전 3시 37분을 재연하면서 둘이 같이 있었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있어 수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올린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수정을 요청한 부분. 블로그 캡쳐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올린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수정을 요청한 부분. 블로그 캡쳐

손씨의 아버지는 또 “보고서 등에 따르면 A씨의 가족이 집에 들어간 지 11분 만에 집 밖으로 나와야 하지만, 방송에는 14분의 시간이 걸렸다”며 “이에 수정 요청을 하자 그알 측에서는 ‘최종적으로 아파트를 나가는 시간인 오전 5시 5분을 엘리베이터 CCTV에 적었다’고 설명하고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두 번째 수정을 한 뒤에 공지로 올리지도 않았다”며 “사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리하게 편집했고 당시 증인들의 엇갈리는 증언 중 ‘함께 있었다’는 증인 부분만 재연으로 한 점 등을 봤을 때 방송이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후 9일간 음모론 계속돼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변호사가 1일 유튜버 B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변호사가 1일 유튜버 B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그알'의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편이 방송된 뒤 네티즌들은 음모론과 관련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손씨의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는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라고 주장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최연수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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