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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전기차 충전소’ 심벌 글로벌 표준 됐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신청한 ‘전기차 충전소’ 그래픽 심벌이 ISO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사진 한국TC협회]

한국이 신청한 ‘전기차 충전소’ 그래픽 심벌이 ISO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사진 한국TC협회]

한국이 신청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나타내는 그래픽 심벌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한국TC협회(KTCA) 관계자는 7일 “최근 열린 ISO 그래픽 심벌 기술위원회(ISO TC 145)에서 한국이 내놓은 전기차 충전소(Electric vehicle charging station or point)를 형상화한 그래픽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소를 표시하는 심벌이 세계적으로 같아지게 되면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그 위치와 용도를 쉽게 알 수 있다. 국가별로 이미 있는 경우에는 바꿀 의무가 없지만, 국가표준이 없을 경우 ISO의 국제표준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픽 심벌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국가·언어·민족·문화·종교·습관·색상의 차이와 관계없이 생활과 산업에 활용된다.

현재 일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전기차 충전소를 나타내는 그래픽 심벌 기준이나 규정이 있지만 운영은 중구난방인 상황이다. 미국 교통부도 연방 차원에서 특정 심벌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워싱턴 주 교통국의 경우 별도의 그래픽을 쓰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단일 표준 없이 덴마크·벨기에·스웨덴·포르투갈 등 국가별로 서로 다른 표지가 있다.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만든 심벌이 없고, 도쿄전력이 만든 충전소 등록표시가 통용되고 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도 가정용 전기차 충전소를 표시하는 방안을 내놓은 적 있다.

미국의 테슬라 전용 전기차 충전소. [사진 테슬라]

미국의 테슬라 전용 전기차 충전소. [사진 테슬라]

그래픽 심벌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되기까지는 각국의 전문가가 의견을 나누고 투표를 하는데, 기간은 통상 3년 이상 걸린다. 전기자동차 충전소 심벌은 2017년 국가표준에 등록됐고, 같은 해 ISO에 신청해 지난달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ISO 그래픽 심벌 기술위원회는 정보 안내뿐만 아니라 안전표지와 자연재해와 관련된 각종 그래픽의 표준을 정한다. 정보 안내 그래픽 심벌은 화장실, 주유소, 엘리베이터, 박물관, 비행기 이착륙, 장애인 배려 등을 나타내는 170여 종이 있다. 안전표지는 금지·경고·수상·소방·대피 등 280여 종이다.

현재 ISO에는 한국에서 신청한 안내표지 중 ‘직사광선이나 뜨거운 표면에 노출시키지 마시오’와 ‘사용자 서비스 금지’ 등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돼 있다. 장석진 국제표준연구소장은  “ISO 국제표준 확정으로 한국의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 산업이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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