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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세계 9위에 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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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패한 권순우 [EPA=연합뉴스]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패한 권순우 [EPA=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3회전에서 패했다. 강호 마테오 베레티니(25·이탈리아)를 만나 잘 싸웠지만, 승리하진 못했다.

권순우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베레티니에게 세트 스코어 0-3(6-7〈6-8〉, 3-6, 4-6)으로 졌다. 세계 랭킹 91위인 권순우가 9위 베레티니를 상대로 반전 드라마를 노렸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패했지만, 권순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걸 얻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3회전(32강)에 진출했고, 상금 11만3000유로(약 1억5000만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따냈다. 이번 대회 종료 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최대 79위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우는 이와 함께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올림픽 단식 본선 진출 선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14일 자 기준 상위 56명이 자력으로 나갈 수 있고,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앞 순위에서 국가당 최대 인원 제한에 걸리는 선수와 개인 사유로 불참하는 선수가 제외되면, 권순우에게도 차례가 돌아올 수 있다.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45·은퇴)이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출전한 게 최근 사례다.

권순우는 1세트에서 한 수 위 상대인 베레티니에 팽팽하게 맞섰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상대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는 러브 게임으로 장식했다. 두 번째 서브 게임은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까지 몰렸다가 결국 지켜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는 게임 스코어 5-5에서 다시 한번 0-40 위기를 넘기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이어 타이브레이크 3-6에서 내리 3포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6-6에서 자신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6-7이 됐고, 베레티니가 자신의 서브 때 포인트를 따내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좋은 흐름이 꺾인 권순우는 2세트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빼앗겨 경기 주도권을 상대에 넘겨줬다. 또 3세트에서는 1-1에서 다시 브레이크를 허용해 격차가 1-3으로 벌어졌다. 결국 2시간 11분 만에 0-3 패배가 확정됐다.

베레티니는 최대 시속 216㎞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23개를 몰아쳤다. 권순우의 서브의 최고 시속은 191㎞, 서브 에이스는 1개였다. 상대의 강서브 릴레이에 권순우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공격 성공 횟수도 20-53으로 밀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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