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4대 그룹 총수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고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9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 관련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사면과 관련한 건의를 경청한 뒤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관련 언급이 나온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상의 회장이자 SK회장인 최태원 대표가 (오찬 자리에서) 경제 5단체장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것에 대해 고려해달라고 말했다”며 현재 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가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보탰고, 다른 대표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5단체 건의 내용을 직접 언급 안 하고 건의를 고려해주시라고 말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무슨 의미인지 물었고 이재용 사면을 의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