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철강·제약사도 '디지털 영업' 선언…영업도 이제 언택트 시대

중앙일보

입력 2021.06.01 17:15

업데이트 2021.06.01 23:23

LG화학 영업사원이 디지털 고객관계관리(CRM) ‘LG Chem On’에서 고객이 요청한 견본 색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 영업사원이 디지털 고객관계관리(CRM) ‘LG Chem On’에서 고객이 요청한 견본 색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화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석유화학, 철강 등 전통적인 B2B(기업간 거래) 제조업체에도 ‘언택트 영업’이 확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대면 중심의 오프라인 영업에 전적으로 의존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새로운 판매 방식에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LG화학, 유화업계 최초로 디지털 영업 플랫폼 구축

LG화학은 1일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을 선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 500여 곳을 조사했더니 영업사원끼리 만나지 못해 견본 제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불편해했다"며 “그래서 영업 사원에게 직접 물어봐야 했던 소재별 상세 정보와 견본 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지난달 26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디지털 고객 관계관리(CRM) 시스템인 ‘LG 켐 온(Chem On)’은 우선 고부가합성수지(ABS) 제품 구매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고객사들이 LG화학 담당자를 직접 만나 기술 협업을 논의하고 전화로 배송 상황을 확인했지만, 지금은 홈페이지에서  부품·소재를 한눈에 보고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고객을 겨냥해 영문과 중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석유화학사업본부 전체로 CRM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석유화학·철강에 제약도 언택트

동국제강도 지난달 24일 철강제품 판매 전문 플랫폼 ‘스틸샵닷컴’을 개설했다. 후판의 경우 온라인으로 원하는 강종과 크기를 선택하면 7일 이내로 생산해 출하한다. 절단가공품은 고객이 요구하는 규격과 치수에 맞게 즉시 절단해 제공하고 급히 주문이 필요한 경우 이미 생산 완료된 제품을 선택하면 최대한 빨리 배송해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철강 e-커머스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안에 봉강, 형강, 냉연 등 전 제품군에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도 의약품 판매 플랫폼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며 이들 제약사의 온라인 매출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미약품 그룹의 계열사인 온라인팜은 약국과 각 급 병의원, 요양기관에 일반·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판매한다. 지난해 온라인팜의 매출은 8242억원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1조758억원)의 약 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동제약도 약사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매장 ‘일동샵’을 운영 중이다. 일동제약의 자회사인 일동이커머스는 일동샵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98% 늘었다.

가전·통신사도 무인매장 늘려

LG전자는 LG베스트샵 9개 매장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무인매장을 운영한다. 방문객은 QR코드를 인증한 뒤 매장에 들어가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LG베스트샵 9개 매장에서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무인매장을 운영한다. 방문객은 QR코드를 인증한 뒤 매장에 들어가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LG전자]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업종 역시 비대면 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9개 지역에 무인 매장을 열었다.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개설한 무인 매장은 직원들이 퇴근하는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 운영된다. 매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을 거치면 입장할 수 있다. 매장에서 제품 정보는 키오스크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수 있다. 판매는 온라인 매장을 통해 이뤄진다. 고객이 부담 없이 방문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무인 매장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전국 40여 곳에 무인 매장을 개설했다. 무인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유심, 휴대전화를 주문하면 자판기를 이용하듯 원하는 상품이 나온다. 신규 가입, 요금 수납, 요금제 변경도 가능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아직 무인 매장 이용 고객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언택트 매장 이용객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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