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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외국계 '매도 리포트'에 시총 4조 날린 LG화학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보고서 한장이 LG화학 시가총액을 하루 만에 4조원 넘게 갉아먹었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6.73% 하락한 83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9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매도 상위 창구에도 JP모건, 모건스탠리, C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랐다. 기관 투자가도 12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그 여파에 시가총액은 58조7328억원으로 줄어 하루 만에 4조2300억원어치 날아갔다.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주가 6.73% 폭락

LG화학 주가 급락을 촉발한 것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나온 CS의 보고서였다. CS는 LG화학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매도'로 내리고, 목표 주가는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낮췄다.

민훈식 CS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이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이 현재 100%에서 70%로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리콜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에서 생산한 ESS용 배터리에서 잠재적 화재 리스크(위험)를 확인해 자발적 교체를 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교체와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을 약 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비용은 상반기 중 충당금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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