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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는 부풀린다 연예인의 얼굴을

중앙일보

입력

'성격파'가 아니라 미모로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이라면, 또래 '일반인'에 비해 젊어 보일수록 유리하다. 노인보다 아기에게 눈길이 가듯, 탱탱이는 쭈글이를 압도하게 마련이다. 연예인 절대다수가 '피부 다리미' 보톡스에게 얼굴과 몸을 맡기고 있는 이유다.

TV만 켜면 온통 보톡스다. 보톡스 주사를 맞지 않은 연예인이 거의 없다. 중장년 가수는 물론, 20대 초반 탤런트까지 하나같이 팽팽하고 통통한 얼굴 일색이다. 눈꼬리, 미간, 뺨, 이마의 얼굴주름은 당연하다. 엉덩이, 젖가슴, 종아리, 손등, 어깨에까지 보톡스 주사를 맞는다.

보톡스 덕에 회춘했다는 사실이 들통나는 연예인은 대개 스타다. 보톡스가 고루 잘 퍼지기도 전에 TV에 등장해야 할 만큼 바쁜 이들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클로즈업 당하는 꼴이니 곳곳이 어색한 구석이다.

입술은 메기같다. 볼은 성난 복어요, 얼굴 피부는 갓 구운 오징어와 흡사하다. 제대로 웃지도 못한다. 입술은 분명 웃는 모양인데 볼은 미동도 않는다. 복스럽게 웃을 수 있는 미남미녀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얼굴에 풀을 칠하고 말린 듯 빳빳하기만 하다. 심지어 눈꺼풀조차 깜박이지 못하는 딱한 처지도 있다. 드라마 1회분 50분 내내 눈을 부릅 뜬 채 긴 대사를 읊는다. 안구건조증이 우려될 정도다.

'보톡스'는 특정 상표 이름이니 성분명으로 써야 옳다고 지적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승합차를 '봉고', 캐주얼 신발을 '랜드로바', 굴착기를 '포크레인'이라 한다고 탓할 수는 없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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