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 독도 도발 이어 올림픽 유니폼에도 대놓고 욱일기 문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NHK방송은 5월 31일 ″일본 골프 대표팀의 유니폼은 5종류로 모두 해 뜨는 나라를 나타내는 비스듬한 선이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NHK

일본 NHK방송은 5월 31일 ″일본 골프 대표팀의 유니폼은 5종류로 모두 해 뜨는 나라를 나타내는 비스듬한 선이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NHK

일본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골프 대표팀의 유니폼을 공개하면서 “해 뜨는 나라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인 욱일기는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방송 NHK는 “도쿄 올림픽에서 골프 일본 대표 선수가 착용할 유니폼이 발표됐다”며 “바다와 벚꽃 등 일본의 자연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다음 설명이다. 방송은 “일본 대표의 유니폼은 5종류로 모두 해 뜨는 나라를 나타내는 비스듬한 선이 들어가 있다”며 “일본 국기의 빨간색과 흰색, 바다와 벚꽃 등 일본의 자연을 표현한 파란색과 분홍색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욱일기(旭日旗)’라는 이름 자체가 해 돋는 모양의 일본 국기라는 뜻이다. 영어로도 ‘해 뜨는 국기’라는 뜻의 ‘Rising Sun Flag’로 불린다.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과 비교해 일본은 스포츠 행사에 종종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앞서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사이트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렸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명백한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욱일기를 떠올리는 ‘해 뜨는 나라’를 나타내는 디자인을 대표팀 유니폼에 사용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