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를 언니라 못 부른다" 나란히 공군 소위 임관한 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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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 터울 자매가 나란히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31일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제146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다.

이날 임관한 380명(여성 63명)의 신임 장교들은 필기시험ㆍ신체검사ㆍ면접ㆍ체력검정 등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지난 3월 2일 기본군사훈련단에 입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12주간의 강도 높은 기본군사훈련을 이겨냈다.

380명의 신임 공군 소위 중 서현덕(27ㆍ항공통제) 소위와 서연덕(25ㆍ항공통제) 소위는 자매다. 나란히 입대해 나란히 임관한 경우다.

자매로 동반입대해 이번에 나란히 소위 계급장을 단 서현덕(왼쪽), 서연덕 소위. 공군

자매로 동반입대해 이번에 나란히 소위 계급장을 단 서현덕(왼쪽), 서연덕 소위. 공군

언니 서현덕 소위는 2016년 교환학생으로 콜롬비아 우니노르떼대학에서 공부하다 조국의 소중함을 느끼고 귀국했다. 그리고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진로를 찾고 있었다.

마침 평소 군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공군 장교를 꿈꾸고 있던 동생 서연덕 소위가 언니에게 공군 장교를 소개했다. 동반입대한 자매는 기본군사훈련 기간 중 규정상 서로를 후보생이라고 불러야 했다.

언니 서현덕 소위는 “자매가 모두 군인이 된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응원해준 부모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동생과 함께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동생 서연덕 소위는 “힘든 훈련 기간 동안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언니가 보내준 따뜻한 응원의 눈빛이 큰 힘이 되어 이겨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멋진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두 자녀의 아빠이자 새로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 윤영선 소위. 공군

두 자녀의 아빠이자 새로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는 윤영선 소위. 공군

윤영선(27ㆍ인사교육) 소위는 공군 부사관으로 복무하다 다시 장교로 도전해 소위 계급장을 단 경우다. 그는 펜팔로 연을 맺은 대만 국적의 부인 사이에서 아들, 딸, 그리고 뱃속 아이까지 세 명의 아이를 둔 다자녀 아빠다.

그는 “늠름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나타나야겠다는 생각으로 힘든 훈련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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