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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 잘 가꿔 세계무대 발돋움 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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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8면

90년대의 한국문화는 어떻게 발전되어야하며 이를 위해선 어떠한 뒷받침이 이뤄져야 하나.
내년 1월1일 출범할 신설 문화부의 가장 주요한 사업인「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의 확정을 앞두고 이에 대한 문화계의 여론을 수렴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문공부와 문예진흥원 주최로 28, 29일 서울의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화계인사들은 앞으로 문화는 전국민에게 골고루 향유될 수 있도록 되어야하며 이를 위해 과감한 문화재정의 증대와 문화전문TV의 신설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전통문화의 확립과 우리문화의 세계화 통일문화의 확립이 적극 모색되어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의 내용을 요약한다.
▲2000년대의 전망과 문화발전의 이념적 지향(김경동·서울대교수)=바람직한 문화발전의 정책이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간추려 볼 수 있다.
문화발전은 우선 인간중심(인본주의)으로 이뤄져야하며 국제화시대에 맞춰 세계문화의 주요부분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또 민족공동체적 통일문화를 이룩해야한다.
이를 위해 국가는 무엇보다 재정지원을 강화해야하며 통제를 최소화하고 자율적 풍토를 조성해야한다.
▲전통문화분야의 문제점과 대책 (조흥윤·한양대교수)=전통문화의 창달은 주체성의 확립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일제가 훼손한 경복궁을 복원해야한다. 이는 전통문화확립의 상징적 의미와 중요성을 갖는다.
또한 전통문화의 종합적 연구를 위해 전통문화연구원의 설립이 필요하다. 서울 용산의 미8군 기지를 문화단지로 조성할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한국의 국제문화교류(백승길·유네스코 문화부장)=이제는 문화를 중요한 외교수단으로 활용할 때가 됐다. 지난해 올림픽 때 소련은 이를 잘 활용하지 않았는가. 이를 위해 현재 외무부·문공부·문교부·체육부 등 여러 부서가 분담하고있는 국제적 문화교류 업무를 독립, 신설될 문화부가 전담 부서를 갖춰 맡아야 할 것이다.
▲통일문화형성을 위한 기본방향(김문환·서울대교수)=통일문화형성의 기본조건인 북한문화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전문기관(가칭 북한문화연구원)이 설치되어야한다. 남북한의 문화교류를 위해 국제적 회합에서의 적극적 만남이 활용되어야하며 해외 교민들도 적극 포함시켜야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전문교육현황과 대책(임문영·계명대교수)=문화전문가를 양성키 위해 가칭 국립문화예술전문학교·문화예술연구원 등을 설립해야한다.
▲문화발전 장기계획을 위한 문화재정 확충방안 (박종국·문화산업 연구소장)=선진국의 사례에서 여실히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문화예산의 과감한 증액이 절실히 요구된다.
예산이외에도 기업의 기부금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세제를 보완하고 문화복권이나 문화특별세의 신설도 고려할 만하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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