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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음악 집중했나…해외 콩쿠르서 한국인 또 우승

중앙일보

입력

23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피아니스트 박연민(가운데). 루마니아(왼쪽)와 폴란드(오른쪽) 피아니스트가 2ㆍ3위에 올랐다. [사진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23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피아니스트 박연민(가운데). 루마니아(왼쪽)와 폴란드(오른쪽) 피아니스트가 2ㆍ3위에 올랐다. [사진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피아니스트 박연민(31)이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23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이 콩쿠르에서 박연민은 1위에 올라 상금 1만5000유로(약 2000만원)을 받았다.

루마니아의 에네스쿠 콩쿠르, 악기 전부문에서 한국인 1ㆍ2위

15~23일 결선을 치른 이번 콩쿠르에선 한국인 참가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첼로 부문에서 한재민(15)은 콩쿠르의 63년 역사상 최연소로 15일 1위에 올랐다. 위재원(22)은 19일 바이올린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이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 부문의 1ㆍ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는 작곡까지 총 4개 부문에서 열렸다.

에네스쿠 콩쿠르는 루마니아 작곡가 제오르제 에네스쿠를 기리며 1958년 시작했다. 2년 주기로 열리며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바이올리니스트 실비아 마르코비치 등을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김계희(바이올린, 2016), 홍은선(첼로, 2014)이 1위를 수상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영상 참가를 동원해 열리고 있는 전세계 대회에서 한국인의 입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에네스쿠 콩쿠르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 해 미뤄졌다. 1,2차는 지난해 8~9월 온라인으로 치렀고, 결선만 부쿠레슈티의 실제 무대에서 진행했다. 15일 캐나다의 몬트리올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모든 무대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참가자들이 각자의 장소에서 참가했고, 한국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이 우승했다. 16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오디션인 에릭 & 도미니크 라퐁 콩쿠르에서는 한국 소프라노 김효영(24)이 서울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해 우승했다.

이처럼 한국 연주자들이 줄지어 수상하는 데 대해 한 음악대학의 교수는 “음악 교육이 효과를 거둔 2000년대 초반부터 나타난 현상”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젊은 연주자들에게 자신만의 시간이 길어졌고, 음악에 집중하면서 보냈던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박연민은 2014년 중앙음악콩쿠르 1위 수상자이며 같은 해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영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서울대 음대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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