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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남프랑스 자동차 여행 누구랑?… 최적 인원은 3명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연경의 유럽 자동차여행(4)

남프랑스를 자동차로 달려보기 위해 인·아웃 도시를 정하고 항공권 구매하고 렌터카 예약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숙소를 구해야겠죠. 숙소 이야기는 각 도시에서 다루겠고 실전 들어가기 전에 코스를 실제로 짜볼게요. 여행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니까요.

남 프랑스 여행 적기는 4~10월

남프랑스의 여행 적기는 4월에서 6월 중순,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로 잡는다. 겨울 바람은 매섭기 때문에 4월에서 10월 사이에 여행하기가 편하다. [사진 pixabay]

남프랑스의 여행 적기는 4월에서 6월 중순,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로 잡는다. 겨울 바람은 매섭기 때문에 4월에서 10월 사이에 여행하기가 편하다. [사진 pixabay]

남프랑스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4월부터 10월 까지랍니다. 유럽에서 겨울 여행하기 그나마 좋은 곳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남프랑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큰 유적이 없는 남프랑스의 겨울 여행은 분위기가 삭막해요.

거기에 ‘미스트랄’이라고 부르는, 순식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버리는 거세고 매운바람이 불어 겨울 여행은 좋지 않습니다. 작은 마을을 더 화사하게 치장하는 꽃의 향연도 볼 수 없고요.

공교롭게도 2월에 프랑스를 두 번 간 저는 날씨에 많이 휘둘려야 했어요. 한낮 해가 쨍쨍한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고 봄인 줄 알고 허술하게 입고 가서 덜덜 떨며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는 론강의 바람이 어찌나 사납던지 모자와 장갑 목도리로 칭칭 동여매야 할 정도였지요. 아침 9시경에 숙소를 나설 때 자동차에 서리가 하얗게 앉아 긁어내느라 손이 시렸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남프랑스의 겨울바람은 매워요. 좋은 계절에 가세요.

한여름 휴가 성수기를 뺀 4월에서 6월 중순,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를 여행 적기로 잡는데 학생 방학 기간으로 시기를 정해야 한다면 무척 더운 날임을 각오하고 갑니다. 예약도 미리미리 해야겠고요.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휴가지잖아요!

▶ 체크사항
① 니스 인, 마르세유 아웃(거꾸로 마르세유 인, 니스 아웃도 무방)
② 국적기가 없으므로 외항사를 이용하고 라벤더를 보러 가려면 6월 말 7월 중순에 갑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7월말에는 라벤더 거의 수확되고 너무 덥다는 사실은 꼭 기억하고 움직여야 해요)
③ 9박에서는 매일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으나 그 이상 일정에서는 한 장소에서 연박을 늘려 여행 피로도를 줄입니다.

자유여행자가 제일 골머리 아파하는 게 바로 코스 짜기랍니다. 한정된 시간과 비용을 가지고 움직이는 만큼 세부 코스가 나와야 숙소도 예약할 수 있으니 중요하지요.

그래서 일단 세 코스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 코스를 기반으로 소개되는 도시를 넣어 얼마든지 늘릴 수 있어요. 코스 속에 들어있는 도시는 실전 여행 떠나면서 알아보기로 해요.

[3]은 가톨릭 성지 루르드를 넣은 니스 인-툴루즈 아웃 코스랍니다. 남프랑스의 작은 파리 몽펠리에와 완벽하게 복원된 중세 성 카르카손을 보는 기쁨이 있지요.

루르드는 피레네 산맥 깊숙이 있기 때문에 남프랑스에서 스페인을 향해 갈 때 방문하면 좋습니다.

남프랑스하고 루르드를 묶어 보려면 뒷부분은 거리가 멀기 때문에 후반부는 쭉쭉 나아갈 수밖에 없지만 도로가 좋아 운전할 만해요. 장거리 운전이 마지막 구간에 있으니 (카르카손→루르드) 이 부분만 교대 운전자가 있으면 되겠습니다.

자동차 여행 누구와 갈 것인가

자유여행이든 자동차 여행이든 스스로 하는 여행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준비사항이 좀 있는데 가족이면 분담하기도 쉽고 체크하기도 쉬워요. 인원은 2~3명을 추천해 드리고 가족이면 4명도 괜찮습니다. 캐리어 개수를 줄여야 돼요.

식구가 아닌 4명이 한 팀이라면 24인치 중형 캐리어 4개가 차 트렁크에 들어가야 하는데, 일반 5인 승용차로는 짐을 다 못 실어요. 해치백이나 SUV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포드 쿠가는 SUV인데도 중형 캐리어 2개와 보조 가방만 넣을 수 있었어요. 폭스바겐 골프, 골프 플러스도 중형 2개 넣으면 다른 작은 가방들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4명이면 7인승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지요. 3명이면 5인승이 간신히 되니까(해치백) 차 선택 폭이 그나마 좋아집니다. 7인승 오토는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가격도 많이 비싸지고요.

숙박도 3인실이면 비용 좋고, 4인실까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만약 가족 팀을 못 짜면 잘 아는, 편한 상대를 택해야 합니다. 서로 취향까지 맞으면 더 좋겠습니다. 느긋하게 놀며 여행 다니는 사람과 개미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여행한다면 긴 여행은 곤란하겠지요.

그리고 일은 나눠서 하면 좋습니다. 돈 관리, 운전, 예약, 사진, 일정 등을 가족끼리라도 나누면 좋은데 대개는 일정 짜는 사람 혼자 다 맡게 되지요. 그럼 업무과다 돼요. 팀이 결성되면 분담을 시켜보세요. 분야에 따라 나보다 잘하는 사람 찾으면 그 여행 편해집니다.

여행 카페 매니저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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