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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남프랑스 여행, 리스냐 렌트냐 그것이 문제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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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연경의 유럽 자동차여행(2)

자동차로 유럽 여행을 하는 사람. 47세에 스페인을 자동차로 여행한 뒤 자동차 여행의 매력에 빠졌다. 환갑이 넘은 지금,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다 막혔지만 유럽 자동차여행 카페를 만들어 답답한 지금을 앞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고 있다. 유럽을 자동차로 여행하는 매력을 알리고 싶다. 운전대만 잡을 줄 알면서 누구나 떠날 수 있게 안내한다. 〈편집자〉

[사진 Wikimedia Commons]

[사진 Wikimedia Commons]

자, 이제 우리는 남 프랑스로 자동차 여행을 하려 합니다. 우선 남 프랑스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겠죠! 남 프랑스니까 당연 프랑스 남쪽에 있습니다. 남 프랑스는 크게 알프스(ALPES), 코트다쥐르(COTE D’AZUR), 프로방스(PROVENCE) 세 지역으로 나누는데 저희가 흔히 남 프랑스 여행 간다고 하면 위 지도에서 두 지역 프로방스와 코트다쥐르지역으로 여행 가는 거랍니다.

항공권 구매 팁

이제 우리는 남 프랑스로 여행지를 정했습니다. 맨 처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항공권? 노 노! 큰 코스를 생각해야 돼요.

① 니스 인 아웃
② 니스 인 마르세유 아웃(또는 반대)
③ 마르세유 인 아웃
세 경우를 생각하고 이제 항공권 구매를 하러 갑니다.

남프랑스 항공권 언제 어디서 구매하는 게 좋을까? 우선 남프랑스로 가는 직항이 없습니다. 그럼 이 지역을 주로 운항하는 항공사를 찾아야겠지요! 항공편이 많은 운항사는 A항공이고 한솥밥을 먹는 K항공도 살펴봅니다.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미리 해 두고 기다려요.

항공사 블로그에도 소식 잘 나오니까 블로그 이웃 추가도 해 놓고 프로모션을 기다려 봅니다. A항공사의 경우 1월이나 2월, 8월 정도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또 수시로 파리 스탑오버 행사도 무료로 진행해요. 아주 성수기 요금만 아니면 착한 가격으로 항공권 구매가 가능합니다. (100만원 이내, 코로나 이후 상황은 변동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보통은 6개월 전쯤에 항공권 구매를 하면 되겠습니다.

항공권 구매 시 한가지 팁입니다. 홈페이지 구매 시 카드로 원화 결제하면 이중 환전돼 수수료 꽤 나오니까 꼭 현지통화로 결제하셔요. 홈페이지에서 통화 변경할 수 있어요. 원화 입금해도 되고요.

특가 요금은 취소나 변경 시 수수료가 많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수수료가 200유로나 됐는데, 코로나 이후 상황은 어찌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G마켓이나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온라인에서도 항공권 구매가 가능합니다. 인, 아웃을 먼저 정하고 항공권을 확보하는 겁니다.

인, 아웃이 정해지면 항공권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렌터카랍니다. 유럽 자동차는 수동이 많은데 남 프랑스는 완전 평지는 아니기 때문에 수동 운전이 쉽지 않지요. 자동 운전 차량이 적기 때문에 렌터카를 빨리 예약해야 하는데요.

렌터카 예약은 취소해도 대개는 수수료가 없고 또 다른 프로모션이 나오면 예약을 바꿔 탈 수 있습니다.

리스냐, 렌트냐

프랑스에만 있는 ‘여행자 자동차 리스’ 알아보고 갑시다. 프랑스는 자동차 산업이 독일보다 약하죠. 그래서 자국 자동차를 홍보할 겸 여행자에게 면세로 자동차 리스를 하게 해 줍니다. F사, C사, R사 세 곳에 신청할 수 있는데 한국 에이전시가 F사와 C사 두 곳 있습니다.

두 명이 여행하기 딱 좋았던 C사 3도어 리스카. 렌트에서는 이런 작은 차를 만나기 쉽지 않다. [사진 연경]

두 명이 여행하기 딱 좋았던 C사 3도어 리스카. 렌트에서는 이런 작은 차를 만나기 쉽지 않다. [사진 연경]

리스의 좋은 점이 무엇일까요?

① 내가 원하는 차를 선택할 수 있어요. 리스는 신청하면 내 이름으로 새 차가 나와요. 모델을 보고 원하는 차를 선택할 수 있어요. 렌트는 내가 원하는 차량 거의 안 나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 차의 트렁크 크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여행 갈 때 보통 캐리어 가방에 짐을 넣어 가지요. 그럼 트렁크 크기에 맞게 짐을 꾸려야 하는데, 차종이 미리 정해지면 짐을 어떻게 꾸릴까 계산이 나옵니다. 렌트는 시밀러(비슷한) 차량으로 계약되니까 차량의 트렁크 크기를 미리 가늠할 수 없습니다.

유럽은 우리나라와는 달라 차량털이가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가려는 남 프랑스도 그렇습니다. 에즈, 니스 뮤지엄, 라벤더로 유명한 발랑솔, 아비뇽 노상 주차장, 빛의 채석장 등에서 차량털이 소식이 상당히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차량 내부에 짐을 둘 수 없으니 차 트렁크 크기가 엄청나게 중요하지요! 몇 인승 차가 중요한 게 아니라 트렁크 크기가 중요하다.

몇인승 차가 아니라 트렁크 크기가 중요하다.

몇인승 차가 아니라 트렁크 크기가 중요하다.

② 새 차는 아무래도 고장 걱정이 덜하겠지요. 내 이름으로 나온 새 차로 달려보는 기분도 좋겠고요.

③ 풀 커버 보험이 포함돼 좋습니다. 렌트를 하면 보험을 어디까지 넣어야 하는지 고민되거든요. 리스는 풀 커버 보험이 포함되어 있어 고민할 것이 없습니다. (풀 커버, 슈퍼 커버, 회사마다 보험 이름들이 다릅니다)

④ 렌트 대비 가격이 상당히 좋아요. 제가 프랑스에서 리스했을 때 32일 1089유로가 나왔어요. 소형차 기준 렌트에서는 이 가격 안 나옵니다. 2명이 여행한다면 하루 35유로 조금 넘는데 1인당 17.5유로에 연료비, 주차비만 추가한다고 생각하면 가격이 싸다는 걸 알 수 있지요.

⑤ 프랑스 리스차는 동유럽도 갈 수 있고 크로아티아도 가능하지요. 영국은 프랑스 리스차가 못 들어갑니다. 동유럽은 문제가 많은지 렌터카 회사는 고급 차를 내놓지 않습니다만 리스는 그 제약이 없답니다.

그러나 렌트가 꼭 불리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우선 리스는 21일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어요. 14일 정도 여행이라면 가격 면에서 리스보다 렌트가 유리하지요.

② 렌트는 비용을 더 내면 추가 운전자 등록이 가능하지만, 리스는 가족 아니면 추가 운전자 등록이 아예 안 됩니다. 구성원이 가족이 아니라면 운전을 혼자 해야 하는 경우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③ 렌트는 운행 중간 사고가 나거나 차량에 문제가 있으면 가까이 있는 지점에서 수리하거나 다른 차량으로 교체할 수 있어요. 리스는 내 명의의 차량이기 때문에 수리소에 들어가야 하는데, 수리소가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우리나라처럼 영업시간이 길지도 않고 수리도 느려 여행 일정이 망가질 수 있어요. 물론 보험에서 비용은 보상해주기는 합니다.

이것은 확인 안 된 사실인데요. 리스는 번호판이 빨강 번호판이라 차량털이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리스는 이미 외국인 차량으로 인식돼 교통 관련 벌금이 안 나온다? 이것도 확인 안 된 루머라고 해요. 실제로 리스 차량인데 교통 벌금 나왔다는 글 봤습니다.

여행 카페 매니저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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