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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 비만과 별도로 녹내장 위험 높여"

중앙일보

입력

2형 당뇨병이 녹내장인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POAG)'의 위험을 높이며 여기에는 2형 당뇨병의 주 원인인 비만 이외의 다른 요인도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 의대, 보건대학 연구팀은 '간호사건강조사(NHS)'에 포함된 76만 3천여 명의 여성을 1980년부터 2000년까지 20년간 관찰한 결과 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비만의 영향을 보정했을 때 POAG의 위험이 높았다고 '안과학(Ophthalmology)' 7월호를 통해 밝혔다.

이 학술지에 따르면 2형 당뇨병과 POAG의 관계는 체질량지수(BMI, 비만 척도의 일종)를 보정했을 때도 동일하게 관찰됐으며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는 관계가 없었다. 연구팀은 그 밖에 나이, 인종, 고혈압, 신체활동, 음주, 흡연과 녹내장의 가족력의 영향을 보정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 저자 루이스 파스콸 박사는 "2형 당뇨병이 비만과 밀접히 관련돼 있지만 비만과 무관한 요인들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안압을 높이고 녹내장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병으로 미국에서 POAG는 녹내장의 대부분(60~70%)을 차지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약 1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검사하기 위해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는데 이 때 시신경의 상태를 같이 점검하게 된다.

1형 당뇨병은 주로 소화당뇨 등 선천적 요인에 의한 당뇨를 의미하며 2형 당뇨병은 비만 등의 영향으로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일반적인 성인 당뇨를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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