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항공권도 마일리지 된다…애견인은 혹할 ‘펫캉스 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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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견과 함께 사는 시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 '펫캉스'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숙소 수준을 넘어 개를 주인공처럼 대접해주는 호텔도 생겨났다. 사진 소노호텔&리조트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견과 함께 사는 시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 '펫캉스'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숙소 수준을 넘어 개를 주인공처럼 대접해주는 호텔도 생겨났다. 사진 소노호텔&리조트

농림축산식품부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약 495만 가구가 598만 마리 반려견과 산다. 한국인 네 명 중 한 명이 개와 동거하는 셈이다. 애견인은 여행할 때마다 고민이 많다. 반려견을 데리고 갈지 말지. 간다면 어디로 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래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의 기술을 준비했다. 여러 제약이 있지만 애견 인구가 급증하는 만큼 '펫캉스(Pet + Vacance)' 문화도 진화하고 있다.

반려견 위한 '애프터눈 티'까지 

집 근처를 산책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애견인은 준비할 게 많다. 먼저 숙소부터 관광지·식당·카페까지,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 정보 앱 ‘펫트워크’의 김남림 대표는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숙소나 카페 중 정책을 바꿔 입장을 금지하는 곳이 은근히 많다”며 “중소형견만 허용하고 대형견 입장을 막는 곳도 많은 만큼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가평에는 반려견 동반 이용이 가능한 애견 펜션이 많다. 백종현 기자

경기도 가평에는 반려견 동반 이용이 가능한 애견 펜션이 많다. 백종현 기자

애견인 사이에서도 호캉스가 유행이다. 콘래드 서울, 비스타 워커힐, 포시즌스 호텔 서울 같은 특급호텔도 일부 객실에 한해 애견 동반을 허용한다. 애견 전용 침대, 배변 패드, 먹이, 장난감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명소노그룹은 아예 ‘소노펫클럽&리조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소노캄 고양(경기도 고양), 비발디파크(강원도 홍천)에 각각 24개, 154개 객실을 반려견 동반 숙소로 쓴다. 객실뿐 아니라 뷰티, 의료, 교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숙박요금은 일반 객실보다 8만~9만원 비싸지만, 주말에는 빈 객실을 찾기 어렵다. 카페에서는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먹는 ‘펫프터눈 티’가 인기란다. 수도권에는 애견 펜션이 특히 많다. 숙박 예약 앱 ‘야놀자’는 올해 1~5월 애견 동반 펜션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늘었다.

경기도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은 12개 객실을 애견 동반 숙소로 운영한다. 널찍한 애견 놀이터도 갖췄다.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경기도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은 12개 객실을 애견 동반 숙소로 운영한다. 널찍한 애견 놀이터도 갖췄다.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야외라고 아무 데나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전국 국립공원은 반려동물 출입 시 과태료 10만원, 국공립 수목원은 5만원을 부과한다. 생태계 교란 우려 때문이다. 한려해상·다도해 국립공원 부속 섬을 찾아가는 반려견 가족이 많은데, 섬마을은 괜찮지만 탐방로 출입은 금지란다. 국립 자연휴양림은 딱 네 곳만 반려견 입장을 허용한다. 산음(경기도 양평)·검마산(경북 영양)·천관산(전남 장흥) 자연휴양림과 화천숲속야영장(강원도 화천)에서 야영장이나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동물보호시스템에 등록한 6개월 이상, 15㎏ 이하 반려견만 받아준다.

반려동물 마일리지 주는 항공사 

경기도 이천 덕평휴게소가 운영하는 애견놀이터 '달려라코코'. 사진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이천 덕평휴게소가 운영하는 애견놀이터 '달려라코코'. 사진 한국도로공사

자가용에 반려견을 태울 때도 준비가 필요하다. 멀미를 예방하기 위해 출발 1~2시간 전에 먹이를 주고, 이동 중엔 1~2시간마다 쉬는 게 좋다. 전국 199개 고속도로 휴게소 중 14곳이 반려견 놀이터를 갖췄다. 덕평휴게소, 죽암휴게소(서울 방향), 단양팔경휴게소(부산 방향)가 대표적이다. 단 식당 같은 실내공간 출입은 금지한다. 일부 휴게소는 코로나19 때문에 반려견 놀이터를 휴장 중이니 미리 확인하자.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다. 티웨이항공은 반려견에게도 탑승권을 주고 마일리지까지 적립해준다. 사진은 반려견 무게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 티웨이항공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다. 티웨이항공은 반려견에게도 탑승권을 주고 마일리지까지 적립해준다. 사진은 반려견 무게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 티웨이항공

비행기 동반 탑승은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니 깐깐하게 비교하자. 이를테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국내선 편도 반려동물 항공료가 1만원이며, 운송 용기를 합한 무게가 5㎏ 이하여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편도 2만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9㎏까지 허용한다. 기준 무게를 넘어서면 화물칸에 태워야 한다. 티웨이항공 윤성범 홍보팀장은 “지난 2월 허용 무게를 7㎏에서 9㎏으로 상향 조정한 뒤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도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대한항공은 편도 12회, 티웨이항공은 6회 탑승하면 1회 무료 탑승권을 제공한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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