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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신스와프 최적조건 갖췄다" 美정가 찾아간 野 두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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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인 국민의힘 백신 대표단 박진(왼쪽)·최형두 의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국민의힘 백신 대표단 박진(왼쪽)·최형두 의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백신을 보관하고 접종하는 능력 면에서 미국과 백신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루에 최대 15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백신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박진 의원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조야 인사들을 만나 한국에 백신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초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등 관리가 까다로운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을 보관하고 속도감 있게 접종할 수 있어 한미가 효율적으로 백신 여유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같은 당 최형두 의원과 지난 12일부터 워싱턴 DC를 방문해 한국과 미국 간 백신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방미 중인 국민의힘 백신 대표단 박진·최형두 의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미 중인 국민의힘 백신 대표단 박진·최형두 의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그리고 제약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동맹 한국이 현재 백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백신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백신 스와프를 하는 방안을 놓고 토의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미국의 여분 백신을 받은 뒤 나중에 이를 갚는 '백신 스와프'와 한국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한국을 백신 대량 생산 기지로 만드는 허브화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한미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구축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협력해 한국이 백신 허브가 되면 내년에 50억 도즈(회 분) 이상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백신 스와프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의 백신 허브가 돼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국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협력과 한국의 백신 허브화 등 구체적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미국 조야에 폭넓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백신 스와프와 백신 제조 허브에 관한 긍정적인 반응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귀국 후 국회에 초당파적 기구인 '코로나19 백신 허브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할 것을 귀국 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팬더믹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백신 허브가 되려고 하면 막대한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민주당 소속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위원장 등 미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제약업계, 교민사회 관계자를 두루 접촉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에 한국의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핵심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해야 한미동맹도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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