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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1400만개 팔린 농심 야심작…'비빔면 맛집' 1년 발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농심의 최종병기 ‘배홍동비빔면’이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 1400만개를 돌파했다. 농심 측은 19일 “‘배홍동비빔면’이 지난 3월 11일 출시된 이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라면류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라고 밝혔다. 배홍동비빔면은 1400억원 규모의 여름 라면 시장을 잡기 위해 농심이 내놓은 회심작이다. 농심이 라면 업계 1위이긴 하지만, 유독 여름 라면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절대 강자’인 팔도 비빔면이 버티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팔도 비빔면의 여름 라면 시장 점유율이 60~70% 선인 것으로 본다.

농심 '배홍동비빔면' VS 팔도 '비빔면'

농심은 이 상황을 뒤집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배홍동비빔면’은 1년여간 전국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만든 제품이다. 핵심은 비빔장이다. 농심은 시장 조사를 통해 비빔면 구매 포인트가 ‘맛있는 비빔장’에 있다고 판단했다. ‘배홍동비빔면’의 비빔장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켰다. 제품 이름인 ‘배홍동’ 자체가 비빔장의 주원료인 배와 홍고추, 동치미의 앞글자를 땄다. 경쟁사 대비 비빔장의 양도 20% 더 넣었다.

농심의 배홍동비빔면과 컬래버래이션 굿즈들.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두달 만에 1400만개가 팔렸다. [사진 농심]

농심의 배홍동비빔면과 컬래버래이션 굿즈들.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두달 만에 1400만개가 팔렸다. [사진 농심]

농심 측은 일단 ‘배홍동비빔면’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빔면 1위인 팔도 비빔면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본다. 배홍동비빔면은 여세를 몰아 영(Young) 타깃 패션 편집숍인 ‘BIND’,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EARP EARP’ 와 손잡고 배홍동비빔면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다.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하늘색과 빨간색의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배홍동비빔면의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스마트폰 케이스와 그립톡, 에어팟 케이스, 티셔츠, 잠옷 등 다양한 굿즈를 내놓았다.

디자인 소스는 농심이 내고, 각 상품에 맞게 디자인을 입히는 일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EARP EARP’ 가 담당했다. 판매는 편집숍 BIND에서 단독으로 진행한다. 배홍동비빔면 굿즈는 이번 주부터BIND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다음 달 1일부터는 BIND 주요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농심은 BIND와 함께 서울 파르나스몰과 고양 스타필드,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등에 팝업스토어도 내기로 했다. 농심 측은 “재미를 추구하는 MZ 세대의 흥미를 끌기 위해 색다른 협업을 시도했다”라며 “배홍동비빔면의 마케팅과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 비빔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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