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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했던 아이가 모범생으로

중앙일보

입력

"이제 엄마가 밉지 않아요. 엄마 말씀 잘 듣겠어요."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늘 산만하고 남에 대해 공격적이었던 형기(가명.11)가 요 몇 달 사이 부쩍 달라졌다. 본격적인 정신치료를 받으면서 한결 의젓해지고 친구.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 학교 성적도 크게 올랐다.

형기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6월. 형기는 학교에서 걸핏하면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의자를 집어던지는가 하면 친구들을 때리는 '악동'이었다. 수업 중에는 전혀 집중을 안하고 안절부절못했다. 집에서도 가족들에게 항상 적대적이었다. 특히 일곱 살 때 아빠의 재혼으로 맞은 새엄마와의 관계가 나빴다.

보다 못한 담임선생이 서울 노원정신보건센터에 부탁해 형기를 검진받도록 했다. 검진 결과 형기의 증세는 충동적이고 주의력이 떨어지며 정서불안이 나타나는 이른바 과잉행동장애(ADHD)였다. 선천적 요인에 더해 가난과 부모의 이혼 등 복잡한 가정환경이 증세를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형기는 지난해 여름부터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러자 가을께부터 치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반에서 꼴찌 언저리를 맴돌던 성적도 좋아져 5등 안에 들 정도가 됐다. 새엄마와의 관계도 날로 좋아지고 있다.

노원정신보건센터 신은경 사회복지사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방식을 불어넣은 것이 형기의 변화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형기의 증세가 호전되는 것과 반대로 형기네의 고민도 커졌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아빠의 변변찮은 수입으로는 한 달에 20만~30만원씩 드는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더구나 형기의 동생 영기(가명.7)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딱한 형편에 놓인 형기에게 로또공익재단이 지원의 손을 내밀었다. 위 스타트(We Start) 운동의 건강 지킴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로또공익재단은 4월부터 형기처럼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빈곤 아동 330여 명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 위 스타트 후원하려면

▶ 참여 문의 :02-318-5004(오! 천사)/급여에서 후원금 자동이체(한 계좌에 월 1004원)/일반 후원계좌로 송금

▶ 송금계좌(예금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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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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