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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골'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하늘에 계신 아버지 보셨죠?"

중앙일보

입력

극장골을 터트린 뒤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친 알리송(가운데). [AP=연합뉴스]

극장골을 터트린 뒤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친 알리송(가운데). [AP=연합뉴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29·브라질)가 ‘극장골’을 터트렸다.

추가 시간 공격 가담해 헤딩골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각)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4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상대 문전까지 올라가 공격에 가담한 골키퍼 알리송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드라마틱한 골을 터트린 알리송은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지난 2월 사망한 아버지를 추모하는 세리머니였다. 알리송 아버지는 다이빙하다가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알리송은 부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공격에 가담해 헤딩골을 터트린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로이터=연합뉴스]

공격에 가담해 헤딩골을 터트린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로이터=연합뉴스]

알리송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축구는 내 인생이다. 아버지가 신의 곁에서 보시고 축하해주실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 오랫동안 인터뷰를 고사해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선수들과 팀들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난 에버턴, 맨체스터시티, 첼시 등에서 격려를 받았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송은 “좋은 위치로 달려가 상대 수비를 끌어내 동료들을 도우려 했는데, 아무도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행운이 따랐다”고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리버풀 129년 역사상 골키퍼 득점은 알리송이 최초다. 5위 리버풀(승점63)은 4위 첼시와 승점을 1점 차로 줄이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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