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유권자 중 최고령자로 알려진 1909년생 문대전(112) 할머니가 별세했다.
13일 유족에 따르면 1909년생인 문 할머니는 지난해 4·15총선을 비롯해 2018년 6·13지방선거,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등 모든 투표에 빠지지 않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아들 정원복(59)씨와 함께 투표소가 차려진 대구 북구 복현2동 대구문성초등학교를 찾아 투표했다.
정씨는 “제 기억에 제가 투표권을 가진 이후부터 어머니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모든 선거의 투표에 참여하셨다”고 말했다.
정씨는 슬픔에 가득 차 “모든 이들이 한번은 이 길을 가야 하지만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어머니 살아생전 제가 잘한 것은 기억나지 않고 못한 것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시기 전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코로나로 면회가 안돼 유리벽을 통해 뵙고 인사만 드리다 전날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하루를 못 넘기고 소천하셨다”며 “효도를 다하지 못한 불효자를 용서해 주셨으면…”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문 할머니 빈소는 대구파티마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