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은 완전히 뒷전인가 싶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황 전 대표의 미국 방문은 너무나 씁쓸하다”며 “대한민국의 총리까지 하신 분이 하실 행보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지난 5일 “미국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며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SNS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21세기판 ‘기브 미 초콜릿(give me chocolate)’ 참 슬프다”라는 등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작년 미(美)대선 직후, 민주당 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라며 “현지 전문가들과 교포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제발 한국 정치인들이 미국에 와서 여야가 다른 목소릴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먼 타국까지 와서 여당 하는 말 다르고, 야당 하는 말이 다르면 어떻게 하냐고 했다”며 “국익 앞에서는 분열되면 안 된다는 말”이라고 짚었다.
윤 의원은 “한 국가의 외교가 가지는 힘은 여러 곳에서 나오지만 제일 중요한 힘의 원천은 단일한 목소리”라며 “상대방이 우리를 얕잡아 보지 못하게 하고, 우리 전략을 노출하지 않게 하는 등 ‘원 보이스’는 여러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를 향해 “먼 미국 땅까지 와서 대한민국 정부를 욕하는 전직 총리를 보면서 미국의 고위 관료와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정말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밝혔다.
또 “정치를 하겠다는 분이라면 좀 당당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미국 가서 보기 좋은 그림 만들고 그럴싸한 명분 쌓고 하는 것은 쌍팔년도 식이다, 보기에 참 딱하다”고 짚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백신 사절단’을 미국에 보내겠다고 한 것을 언급한 뒤 “미국에 가기 전에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가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이 쪽팔리지 않도록 말이다, 제발 국익을 제일 앞에 놓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