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의 호조와 신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S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7.4%, 29%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400억원대 영업익을 전망했는데, 이를 10% 넘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특히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 사업의 영업이익이 60%를 웃돌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뉴 ICT 관련 매출은 1조521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에 달한다.
이동통신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원으로 집계됐다. 5세대(5G) 서비스는 1분기 말 기준 가입자 674만 명을 달성했다. SKT는 1분기 5G 신규 요금제,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 등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는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을 거쳐 회사 분할(중간지주회사 설립)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윤풍영 SKT 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중 분할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뉴 ICT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KT도 1분기 5G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약 4년 만에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KT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이는 3900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를 15%가량 웃도는 수치다. 또 2017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매출은 6조2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면서 즉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7707억원이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