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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퇴치되나?

중앙일보

입력

세계최초의 자궁경부암 백신이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으로서 매년 세계에서 29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자궁경부암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FDA의 '백신 및 관련생물제품자문위원회'는 이날 머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의 판매승인을 FDA에 권고하기로 13-0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FDA는 자문위의 이러한 권고에 따라 오는 6월8일 최종결정을 내리게 된다.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의 권고결정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FDA는 이를 받아들이는 게 관례이다.

이날 자문위의 심의에서 머크 제약회사를 대표해서 나온 패트릭 브릴-에드워즈 박사는 가다실이 지금까지 자궁경부암 예방에 사용되어온 파파니콜로 도말표본검사법(Pap test) 개발이후 자궁경부암 예방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면서 이 백신의 개발로 앞으로 세계의 자궁경부암 환자 수를 3분의 2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의 두 가지 변종(HPV-16, HPV-18)과 성병의 일종인 콘딜롬(genital warts)을 일으키는 또 다른 변종 두 가지 등 모두 4가지 HPV변종에 효과가 있다.

HPV는 성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가장 흔한 성병 바이러스로 성생활을 하는 성인 50%이상이 이에 감염되어 있다. HPV는 종류가 상당히 많으며 그 중 일부가 자궁경부암과 콘딜롬을 일으킨다.

머크 사는 9-26세의 여성들이 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연령대의 소녀들에게 투여했을 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머크 사의 엘리어브 바 박사는 성적 접촉에 의한 HPV감염 위험이 시작되기 전인 15세이하 소녀들에게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6개월에 걸쳐 3차례 투여하게 되어 있는데 비용이 300-500달러로 만만치 않아 백신의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머크 사의 가다실승인 신청서를 검토한 FDA의 낸시 밀러 박사는 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논평하고 그러나 이 백신이 막아주는 4가지 HPV 변종 중 하나에 백신 투여 전에 이미 감염된 경우에도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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