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차 접종자 3명’...일반 접종 시작 이후 최저 기록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으로 9일 하루동안 전국에서 단 3명이 1차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대상 접종이 시작된 지난 4월 1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정부는 국내 도입되는 백신 물량이 늘어나면 접종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9일 하루 신규 1차 접종자는 총 3명이다. 주말ㆍ휴일에는 문 닫는 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이 많아 접종자 수가 감소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접종자 수가 한 자릿 수를 기록한건 이례적이다. 한 주 전인 2일에는 1561명이, 그 전 주인 4월 25일엔 6140명, 4월 18일엔 4859명이 접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8일 세종시 아름동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문진을 하는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8일 세종시 아름동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문진을 하는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현재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예약 물량이나 백신 물량을 갖고 지역별로 판단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일요일 접종 실적이 지난주 보다, 다른 평일보다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예방접종 백신 물량이 많아지면 주말과 일요일 접종(건수)도 같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물량이 부족해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1차 접종자 3명은 화이자 2차 접종자에게 돌아가고 남는 물량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단장은 “1차 접종 3건은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한 것”이라며 “현재 2차 접종이 진행 중인데 2차 접종 물량으로 접종을 하다가 3명분이 남아 있어서 이를 가지고 1차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300만명 1차 접종 목표를 달성하려 2차 접종분 백신을 당겨 썼다. 1차 접종자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1차 접종한 이들의 2차 접종 시기가 다가오면서 남은 백신과 새로 들어오는 백신으로 당분간 2차 접종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4만3000회분, 화이자 백신 65만회분 등 총 89만3000회분이 남아 있다. 14일부터 AZ백신 723만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화이자 백신은 매주 수요일 들어온다. 정부는 이런 수급 사정을 고려해 당분간 2차 접종 위주로 접종한다. 앞서 예약한 이들에 대해서만 1차 접종이 이뤄진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9월 말까지 접종대상 국민 전원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쳐,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저희가 ‘11월까지 접종 가능한 대상 국민의 70% 이상을 접종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집단면역 달성 목표에 대해서는 2차 접종을 완료하는 시기와 또 2차 접종 완료 후에 면역이 어느 정도 형성되는 기간까지 고려해서 11월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3분기 백신에 대한 공급 일정이 좀 더 명확해지고 백신 종류가 결정이 되면 mRNA 백신 같은 경우는 접종 간격이 3~4주로 굉장히 짧다”면서 “그런 면에서 집단면역을 (조기에)형성하는 데 좀 더 유리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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