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0세 미만에도 “AZ 대신 다른 백신 맞아라” 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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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영국 정부가 40세 미만에도 아스트라제네카(AZ)가 아닌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주로 젊은 층에서 AZ 백신을 맞은 후 혈전이 발생하면서 기존 30세 미만에서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7일(현지시각)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 18~39세의 성인들에게 AZ를 대체할 백신을 제공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AZ 외에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세 미만에게 AZ를 제외한 다른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따르면 2850만번의 AZ 백신을 투여했으며 242건의 혈소판 저하증을 동반한 혈전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49명이 사망했다.

JCVI는 “혈전 발생 수치가 수백만 명의 백신 접종 인원과 비교하면 매우 적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이번 조치가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AZ 백신의 혈전 현상은 젊은 층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혈전 발생 위험률이 40대의 경우 10만분의 1이지만 30대의 경우 6만분의 1로 증가한다.

이에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등은 고령자에게만 AZ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AZ 백신을 코로나19 예방접종 프로그램에서 아예 제외했다. 반면 독일은 60세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했다가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사용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정부는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위험 정도를 비교할 때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AZ 백신을 맞는 것이 30대의 경우는 1.7배, 40대는 3.1배 이득이었으며 60대 42.1배, 70대 215.1배, 80대 이상은 690.3배 더 이득이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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