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캡사이신 성분, 췌장암 억제 효과"

중앙일보

입력

고춧가루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성분이 췌장암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늦춘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메디컬센터 샌제이 스리바스타바 박사팀은 췌장암을 일으킨 쥐를 대상으로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을 먹인 결과 췌장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함으로써 암의 진행이 효과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됐다. 췌장암은 미국에서 5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조기진단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은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 책임자인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캡사이신 성분이 암에 걸린 세포의 사멸을 유도했으며, 결과적으로 종양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사람의 췌장암세포가 이식된 쥐에게 몸무게에 따라 각기 다른 양의 캡사이신을 1주일에 5차례씩, 또는 1주일에 3차례씩 먹였다.

이 결과 캡사이신을 먹인 쥐들은 식염수만 먹인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상세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실험결과를 볼 때 캡사이신 성분은 췌장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천연 요법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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