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시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공시가격의 총괄 업무는 한국부동산원이 맡고 있다. 감정평가사들은 토지의 공시가격을 매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국의 표준지 공시가격을 산정하는 건 감정평가사들이다. 지난 3월 취임한 양길수(사진)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을 최근 만났다. 그는 “급작스러운 공시가격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너무 커진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
양길수 감정평가사협회장 #“현실화율 올리는 건 좋지만 #너무 급등해 부담 커져 문제”
-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주택 소유자들의 반발이 심하다.
- “현실화율(공시가격 시세 반영률) 90% 목표에 집값까지 급등해 세금 부담이 너무 커졌다. 정책적으로 풀어갈 필요가 있다. (부동산 관련) 세율을 조정해야 한다.”
-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게 과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 “공시가격의 형평성을 맞춘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은 맞다. 하지만 다소 과도하다는 목소리에 수긍한다. 공시가격은 연초에 정하면 1년간 고정된다. 1년 안에 (집값이) 시세의 9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완충구간이 필요하다.”
- 최근 한국부동산원과 상생 업무협약을 맺었다.
- “그동안 한국부동산원과 (감정평가사)협회는 표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업무를 두고 다퉜다. 이제 (갈등에서) 벗어날 때다. 지난해 감정평가 시장이 1조원으로 커졌다. 반면 공시가격 관련 예산은 1000억원이 안 된다. 민간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공공과 다투는 것은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를 재설정하려고 한다. 그래서 (협회장)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공시지원실을 만들고 공시제도 개선 테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