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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양극화…현대·기아차만 잘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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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 쇼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업체 간 양극화는 지속됐다.

현대차 4월 판매량 106% 늘어 #기아차도 78% 증가, 내수 강세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는 고전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13만5601대를 판매했다. 해외에는 49만5090대를 팔았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지만, 수출은 같은 기간 134%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해외 시장에서 완성차 34만577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1.2% 감소한 7만219대, 해외에서는 185% 증가한 27만5558대를 기록했다. 해외 실적이 폭등한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유럽 주요국이 ‘록 다운(봉쇄)’ 정책에 들어가며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9684대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선 팰리세이드(5777대)와 싼타페(4096대)가 효자 노릇을 했다.

기아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24만9734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은 1.5%, 해외에선 121% 판매가 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4월 내수 시장 판매가 전년 같은 달보다 증가한 곳은 기아가 유일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2만7955대)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내수 시장에선 카니발이 8670대로 8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하반기 출시할 전기차 EV6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볼륨 차량(인기 모델)’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자계 3사는 4월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한국GM은 2만1455대(내수 5470대, 수출 1만5985대)를 팔았다. 지난해 4월보다 25.4% 감소한 수치다. 다만 소형 SUV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대가 팔리며, 지난해 4월보다 15% 증가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코로나19와 반도체 칩 수급 문제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스파크는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546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1만1015대)의 절반에 머물렀다. 반면 수출은 3878대로 같은 기간 87.2%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XM3의 초기 물량이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의 4월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5.7% 감소한 4381대에 그쳤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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