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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4세 400만명 AZ 백신 맞는다…30세 미만엔 화이자 접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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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0~74세 고령층 약 900만 명이 이달 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을 시작한다. 희귀 혈전증 논란으로 AZ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30세 미만도 다음 달 중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내달 시작…65~74세는 27일부터 #AZ 723만회분 중순 지나야 도입 #35만회분으로 당분간 버텨야 #30세 미만 내달부터 화이자 접종

정부는 이를 통해 상반기까지 당초 계획보다 100만 명 많은 1300만 명에게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이들에게 맞힐 백신은 이달 중순에야 들어오기 시작해 당분간 신규 접종에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화이자 1차 접종은 셋째 주에나 재개되고, AZ 백신도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한동안 접종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5~6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2분기 내 접종할 고령층 대상을 기존 65~74세(494만 명)에서 60~74세(895만 명)로 확대하면서 60~64세도 백신을 맞게 됐다. 연령이 높은 순으로 65∼74세는 이달 27일부터, 60~64세는 다음 달 7일부터 전국의 위탁 의료기관에서 AZ 백신을 접종한다.

상반기 접종 100만명 늘린 정부 … 당장 2~3주는 공백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령층 접종 확대에 대해 “코로나19의 치명률, 위중증률이 60세 이상에서 높은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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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회 필수인력과 군 장병 가운데 30세 미만이라 AZ 접종 대상에서 빠진 64만3000명도 다음 달 중 화이자로 접종한다. 원래 계획에 있던 만성 중증호흡기질환자(1만2000명)와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36만4000명도 각각 이달 27일, 다음 달 7일부터 AZ를 맞는다. 정 질병청장은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 수준인 3600만 명이 1차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현재 물량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백신 현재 물량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만 백신이 신규로 도입되는 건 이달 14일부터라 이전까지는 보유하고 있는 재고(AZ는 35만8000회분, 화이자는 52만9000회분)로 버텨야 한다. 기존에 예약, 동의했던 이들 위주로 이 물량을 쓸 수 있다. 새 물량이 들어와도 일단 2차 접종 인원에 주력해 접종하고 이후 수급에 따라 대규모 신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 2차 접종해야 하는 인원은 AZ 57만 명, 화이자 131만 명이다.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하루라도 당겨 맞혀야 할 75세 고령층 화이자 신규 접종도 셋째 주나 돼야 본격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5~6월 예방 접종 계획.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6월 예방 접종 계획.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정부는 이날 AZ를 23만 회분 추가로 확보해 다음 달까지 AZ, 화이자 백신 합쳐 총 1420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AZ 백신은 이달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723만 회분, 화이자 백신은 5, 6월 500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고만 밝힌 상태다.

결국 상반기 백신 확보가 충분치 못해 신규 접종 예약이 일시적으로 지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총 1억9200만 회분을 확보해 인구 대비로 3.7배”라며 “미국도 3.6배를 확보했고 일본은 2.5배 정도다. 충분하게 확보했다(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국민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 제품들에 집중해 과감하게 지원하는 등 내년에는 우리 기업이 개발한 국산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수연·이우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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